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와우 멤버십 구독료 4,990원…3년 만에 인상한 쿠팡

고객 '록인' 효과 안정궤도 판단

오늘부터 2,900원서 대폭 올려

수익성 끌어올리기 본격 시동





쿠팡이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의 구독료를 대폭 인상한다. 상품 한 개만 주문해도 무료로 배송해주는 서비스 특성상 ‘가성비 갑’이라는 평가가 있었는데 최근 이용 규모가 커진데다 회원들의 ‘록인’(Lock-in)도 확실해 졌다는 판단에 가격을 현실화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지난 3월 뉴욕 증시 상장 이후에도 매분기 수천억원대의 적자를 내고 있는 쿠팡이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 요금을 기존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올린다고 29일 밝혔다. 변경된 구독료는 오는 30일부터 신규 회원에 한해 적용되며, 기존 회원의 경우 추후 안내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2019년 론칭한 와우 멤버십은 무료 배송·반품을 시작으로 로켓프레시 새벽배송, 로켓직구 무료배송, 와우 전용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지난해 12월부터는 ‘쿠팡플레이’를 혜택에 포함시켰다.

쿠팡이 약 2,000원의 구독료 인상을 단행한 데에는 유료 멤버십을 통한 고객 록인 효과가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와우 멤버십 가입자는 지난해 4분기 기준 활성고객 1,480만 명 중 32%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어느 날’을 비롯한 쿠팡플레이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면서 가입자 수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다른 e커머스 플랫폼의 유료 멤버십들에 비해서도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 7월 오픈서베이가 발행한 ‘모바일 쇼핑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쇼핑 앱 유료 멤버십 이용률은 52.8%를 기록했다. 이 중 이용하는 유료 멤버십이 무엇이냐는 질문(복수 응답 가능)에 대해 쿠팡의 와우 멤버십(61.9%) 이용률이 가장 높았고, 네이버의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41.8%),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클럽’(32.5%) 순으로 나타났다.

유료 멤버십을 바탕으로 쿠팡은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달 월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2,606만 명으로 11번가(1,013만 명), G마켓(677만 명), 위메프(416만 명) 등을 압도한다.

흑자 전환이 늦어지면서 계속해서 떨어지는 주가와 잇따르는 대주주 이탈도 이용료 인상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현재 쿠팡의 주가는 상장 당시 주가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81.32% 급등한 63.50달러에 거래를 개시했지만 하락세를 계속하다가 최근 30달러 박스권에 갇혔다. 특히 3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던 지난달에는 사상 최저가인 25.06달러를 찍었다. 지난 3분기 쿠팡의 매출은 전년 대비 48.1% 신장한 46억 4,470만 달러(약 5조4,789억 원)를 기록했지만, 적자 규모는 3억 1,511만 달러(약 3,717억 원)로 9,887만 달러 늘었다.

늦어지는 흑자 전환 탓에 주요 주주들의 주식 매각도 계속되고 있다. 1대 주주인 비전펀드는 지난 9월 보유 주식의 약 10%를 약 2조 원에 매각했다. 2대 주주인 그린옥스캐피탈도 8월 2조 원, 9월 540억 원, 11월 6,500억 원 가량의 주식을 판 데 이어 지난 15일 약 1조6,000억 원에 달하는 주식을 매각했다.

이밖에 업계에서는 예상보다 큰 인상 폭이라 일부에서 멤버십 해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쿠팡플레이와 유사한 OTT 서비스인 ‘티빙’ 혜택을 포함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월 4,900원(연간 결제 시 월 3,900원)이다.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클럽은 연회비 3만 원(3만 7,000원 캐시 지급)으로, 월 단위로 환산 시 2,500원꼴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금 인상 폭이 큰 것 같아 소비자들의 저항성 부분에서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