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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의·치대생 잡기', 올해는 없다… 왜?[발칙한 금융]

오늘부터 닥터론 상품에 '예비 의사' 제외

국시 합격자도 일반 신용대출 이용해야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신용대출 상품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연초 국가고시에 합격한 의·치대생을 잡기 위한 시중은행의 홍보 열풍이 올해는 사라질 전망이다. 시중은행들이 의사 전용 신용대출에 예비 의사를 제외하면서다. 은행들이 의사에 이어 예비 의사까지 대출한도 및 금리 우대 혜택을 없앰으로써 한층 강화된 대출 관리를 하겠다는 방침으로 분석된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NH농협·IBK기업은행 등이 닥터론에 의대생, 의학전문대학원생, 의사국가고시 합격자를 제외한다. 그동안 은행들은 닥터론에 이미 자격을 취득한 의사뿐만 아니라 예비 의사들까지 포함해 대출한도, 금리 등에서 우대해왔다. 이제는 일반 신용대출 상품을 이용해 체크카드 사용액 등 추정 소득을 바탕으로 연 소득 내에서 대출받아야 한다.

우리은행 또한 전문직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면서 예비 의사와 예비 법조인의 경우 학자금 용도로 제한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예비 의사도 생활비 목적으로 전문직 신용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학자금 용도의 증빙 서류를 제출해야만 상품 이용이 가능하다.



은행들의 이 같은 조치로 의·치대생을 겨냥한 홍보 경쟁도 자연히 줄어들게 됐다. 그간 시중은행들은 연말 연초 시행된 국가고시에 합격한 의·치대생을 대상으로 대출영업을 강화해왔다. 우량 고객을 선점해 여신 관리를 선제적으로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지난해 초만 해도 은행별 닥터론의 최고 한도는 1억3,000만 원에서 3억 원 등으로 일반 신용대출보다 높았다. A 은행 관계자는 “의·치대생들이 영업점에 찾아오기보다 대출모집인들이 직접 학교로 찾아가거나 카카오톡 상담을 통해 대출을 판매했는데 작년 중순부터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출모집인 활동 자체가 대폭 줄었다”며 “이제는 의사 자격이 있는 개원 예정의조차 실제 병원 여는 데 필요한 비용에 한해 제한적인 규모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의대생, 국가고시 합격자에 대한 대출을 강화한 데는 금융 당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력한 가계대출 관리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은 최근 시중은행에 의사와 변호사 등 전문직 대출 또한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지난해 같은 조치를 구두로만 한 점을 고려할 때 올해 가계부채를 일관되게 관리하겠다는 당국의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앞서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금융 안정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며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는 가계 부채의 관리 강화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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