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민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자신의 ‘이대남(20대 남성) 발언’을 비판한 하태경 의원을 향해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 군대 가기 전에 남학생들이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앞서 김 위원장은 “남학생들은 군대 가기 전에 술을 마셔서 학점이 안 나오고, 군대 다녀오고 나서는 적응하는데 학점이 안 나온다. 이게 이대남 불만의 큰 원인이었다”고 주장했고, 하 의원은 “윤석열 대선 후보의 청년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는데 이같은 경솔한 발언이 기름을 붓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하나의 가설은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던 하 의원이 군대가기 전 남학생들이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의 학생들도 그렇고, 제 아들도 그렇고 군대가기 전엔 참 많이들 마시더라"며 "어쨌든, 20대 아들과 딸을 둔 엄마로서, 학교에서 여학생과 남학생을 모두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저는 20대의 일자리 부족에 분노한다"고 적었다. 이어 “그들이 그 좁은 기회의 창을 통과하기 위해 과도한 경쟁을 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일자리 부족을 우려하는 저에게 '이대남' 무시라고 몰아가는 하 의원이야말로 어떤 정치를 하고자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SNS에 김 위원장 글을 공유하며 "아이고"라는 짧은 반응을 보였다. 뒤이어 이준석 대표도 김 위원장의 글을 공유하면서 "20대 남자는 술 퍼먹어서 학점이 안 나온다고. 세대포위론이 싫으면 대체할 전략을 수립하랬더니 이제 20대를 그냥 적대시 하려고 하는구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어코 이 와중에 부정선거까지 장착하려는가"라고도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하 의원과의 최근 전화 통화 내용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최근 2020년 총선 재검표를 언급한 데 대해서도 하 의원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합류 직후 줄곧 '문재인정부 집권 이후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총선 재검표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하 의원은 지난달 31일 "2020년 재검표가 진행되지 못하는 이유는 민경욱 의원이 재검표 비용 2억원을 안 내고 버티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SNS에서 "그래서 재검표 소송 담당 변호사에게 확인해봤더니 하 의원이 잘못 알고 하는 말이라고 한다"며 "왜 허위 사실을 말하면서까지 재검표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하려고 한 것인지"라고 재반박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