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을 공약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탈모인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직접 탈모를 겪고 있는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1,000만 탈모인 여러분, 이재명으로 단결하자"며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4일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공약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주변에 탈모로 고생하는 분이 계셔서 '이것도 건강에 관한 건데 왜 보험이 안 되지'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괜찮은 아이템"이라며 "검토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들은 거대 담론에만 관심이 많은데 사실 아주 소소한 그런 일들로 인생이 점철된 측면도 있다"며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줄 수 있는 '소확행' 정책을 내고 있는데 그중 하나로 아주 괜찮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민주당 선대위는 탈모약의 건강보험 적용에 청년들이 열광하자, 소확행 공약에 포함하는 방안을 놓고 막바지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탈모약 건보 적용 방안은 청년선대위의 '리스너 프로젝트' 과정에서 나왔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과정에서 한 30대 남성은 탈모약 건보 적용을 청년선대위에 부탁했다. 이 후보도 "'소확행 공약'으로 연결하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공약 추진이 급물살을 탔다.
이에 민주당 청년 선대위는 오는 5일 서울 마포구 미래당사에서 '청년 탈모 비상대책위원회 초청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권지웅·서난이 청년 선대위원장과 이동학 최고위원, 탈모를 겪고 있는 청년들이 현장·온라인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방송 후 김원이 의원은 자신의 SNS을 통해 "탈모는 질병이다. 그 스트레스, 그 고통, 그 눈길들, 안 겪어본 사람은 절대 모른다"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원은 "때는 2020년 국정감사. 저는 2030세대 탈모에 대한 국가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했고, 이 내용이 한 방송사에 보도됐다"며 "당시 기자는 '김 의원이 탈모 아니냐', '이해당사자가 국가적 대책 마련을 직접 이야기하는 것은 제척사유 아니냐'며 한참을 놀려댔다"고 회상했다.
이어 "탈모는 취업, 연애 등 인간으로서 자존의 문제"라며 "이 후보의 제안에 저를 포함한 1000만 탈모인들이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며 "저도 더 용맹정진해 반드시 건강보험 적용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단 말씀을 올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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