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7 재·보궐선거를 계기로 ‘캐스팅 보터’로 떠오른 2030세대의 표심이 9달 만에 다시 한번 뒤바꼈다. 2030세대에 한정해 실시한 차기 대선 관련 여론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오차 범위 밖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이겼다는 결과가 5일 나온 것이다.
YT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에서 39세 남녀 1,024명을 대상으로 대선 가상 대결을 실시한 결과, 이 후보는 33.4%로 오차 범위 밖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제1야당 대선 후보인 윤 후보는 18.4%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다. 오히려 의석수 4위(3석)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인 안 후보가 19.1%로 오차 범위 안에서 윤 후보를 앞섰다. 뒤이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7.5%,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1.4% 순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의 경우 ‘이대남’(20대 남성)의 반감이 극명하게 나타났다. 20대 이하 남성 중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5.8%였다. 4·7 재보선 당시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기준 20대 남성의 72.5%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투표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이는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응답한 비율(22.2%) 보다도 낮은 수치다. 20대 남성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인 후보는 안 후보(31.1%)였다.
젊을수록 젠더 문제가 지지 후보 선택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20대 여성의 경우 여성 담론에 주도적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심 후보에 대한 지지 응답이 19%로 이 후보(25.3%)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심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20대 남성은 2%, 30대 남성은 1%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후보 중 ‘남녀 양성평등’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을 것 같은 인물을 조사한 결과, 이 후보가 24.2%로 가장 높았다. 안 후보 20%, 심 후보 18.2%, 윤 후보 12.2% 순이었다. 윤 후보를 제외한 상위 세 후보가 10%대 후반에서 20% 초반 사이의 오차 범위 내 결과를 보였다.
한편 대선에서 현재 지지하고 있는 후보에 대한 변경 가능성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현재 지지 후 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의견은 51.5%로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투표할 후보가 바뀔 수 도 있다’ 는 응답은 41.4%였다. 2030세대 10명 중 4명 정도는 지지 후보 교체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7.0%였다.
이번 조사는 자동응답 전화 조사(ARS, 무선 100%)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6.9%이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outh@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