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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 찍은 金…아직은 배고프다

■조정기 들어간 금값…전문가들 "추세 상승 계속"

미중 갈등 완화에도 하락폭 제한

연준 9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 속

각국 달러 의존도 낮추며 金 인기

中본토 金ETF 반년새 130억弗↑

"신흥국 수요 겹쳐 상승 이어질것"

연합뉴스




미중 관세전쟁이 휴전 양상을 보이면서 천정부지로 오르던 금값이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금값 랠리도 끝물에 이른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지만 투자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미중 간 비정상적 갈등 고조로 최근 한 달간 금값이 급등하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는 것일 뿐 금리 인하, 약달러, 블록화하는 세계경제 등 금값 상승을 견인하는 핵심 요소들은 전혀 훼손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지정학적 안전자산을 찾는 보수적 투자자들에게도, 자본 차익을 원하는 위험 선호 투자자들에게도 금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

16일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런던귀금속거래소(LBMA)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이번 주 1트로이온스(ozt·31.1g)당 3130~3250달러 범위에서 등락했다. 지난달 22일 1온스당 3433달러까지 오르며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금값은 미중이 관세 인하 조치에 합의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자 15일 한때 3126.24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추가 하락은 없었다.

금값 상승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됐다. 2011년 9월 1온스당 1855달러였던 금값은 2019년 상반기 1280~1290달러까지 완만하게 하락하다 팬데믹 기간 저금리 시대를 맞으며 이전 하락분을 모두 회복했다. 2022년 엔데믹으로 세계 각국이 금리 인상 기조로 전환했음에도 2022년 10월 평균 1664.5달러까지만 떨어졌고 이후 상승 반전해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달 평균(1~13일) 금값은 1온스당 3298.5달러로 약 32개월 동안 1.98배 올랐다. 월평균 상승률은 6.18%다.





금값이 더 오를 수 있느냐는 물음에 전문가들 다수는 “그렇다”고 답한다. 우선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핵심 근거다. 일반적으로 금값은 실질금리가 낮아지거나 마이너스가 되는 기간에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다시 상향 조정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으나 적어도 올 9월에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금 보유 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에 금값과 금리는 역상관관계를 보인다”며 “하반기 금리 인하, 유동성 확대 등이 남아 있어 추세적으로 금값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금값 전망치를 기존 3300달러에서 3700달러로 올렸고 내년 중반에는 4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약달러 전망도 금값 상승 압력을 높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이달 13일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미국 경기 둔화 및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환율정책 등이 약달러를 전망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달러는 금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대체재의 성격을 갖는다.

주목할 대목은 금값 상승이 거시경제적 흐름에 따른 현상에 더해 지정학적 요소와 개인투자자들의 높아진 금 선호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점이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일부 은행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배제됐고 이는 러시아와 중국이 주도하는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 국가들 사이에서 달러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위기감이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당시 금리 상승기에 금값이 오히려 높아진 것도 이 때문이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중 갈등 우려가 완화되더라도 이 갈등은 구조적이고 중장기적 요인이기에 금값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을 비롯한 미국의 반대 진영은 러시아 사례를 보고 달러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판단했고 대체자산으로 금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개인들의 금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금 수요를 높이는 원인이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인들이 금 투자를 늘리고 있다. WGC에 따르면 중국 본토 내 금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운용자산(AUM) 규모는 지난해 11월 91억 달러에서 지난달 218억 달러까지 급격히 불어났다. 이달 9일 기준으로도 223억 달러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개인들이 일드(만기 수익률)도 없는 금을 사는 이유는 정부와 위안화 표시 자산에 대한 불신”이라며 “4월 중국의 금 ETF로 유입된 자금은 중국 인민은행(PBOC)이 매입한 금의 25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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