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5일 탈모약 제네릭(복제약) 가격을 낮추고, 탈모약 신약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안 후보는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공약을 내놓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표를 찾아다니는 데는 재능이 있어 보입니다만, 국정을 책임지려는 입장에서는 해결 방법이 건보 적용밖에 없느냐”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곧 고갈될 건보재정은 어디서 만들어 오겠습니까. 결국 건강보험료의 대폭 인상밖에 더 있겠습니까”라며 “이제 탈모에 대해서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에 따르면 2020년 탈모 증상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약 23만 3,000명에 달한다.
그는 건강보험의 재정문제와 보험료 인상률을 지적하며 “문재인 케어로 건강보험은 2018년 적자로 돌아섰다. 이전 정부 때 건강보험료 인상률이 1%였는데, 문재인 정부에서는 3배 가까운 2.7%”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건강보험료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24년에는 건강보험 누적 적립금이 고갈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렇다고 이 돈을 이재명 후보가 해결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저는 실현 가능한 다른 두 가지 방안을 모색하려고 한다”며 제네릭 가격 인하와 연구·개발 지원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첫째는 탈모약 카피약의 가격을 낮추는 것”이라며 “탈모약 제네릭 가격을 낮추어서, 저렴한 카피약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대표적인 탈모약 프로페시아는 1정당 1,800~2,000원인데, 첫 번째 카피약(first generic)인 모나드는 1정당 1,500원이다. 카피약의 경우에는 연구개발비가 들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가격 인하 여력이 있다”고 예로 들었다.
또 “카피약의 가격을 오리지널 약의 30~40%까지 떨어뜨리면, 1정당 600~800원 수준이 되고, 건강보험 재정을 사용하지 않아도 탈모인들의 부담을 대폭 경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참고로 미국의 경우는 카피약이 19개면 오리지널 약의 6%까지도 가격이 떨어지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는 “탈모에 대한 보건산업 연구개발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전 세계 탈모 관련 시장은 56조 원으로 연평균 4% 이상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WHO에 의하면 전 세계 77억 명 중 16억 명이 탈모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탈모 문제는 매우 중요한 헬스케어 시장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렴하고 효과 좋은 탈모신약 개발에 대한 연구개발을 대폭 지원하여 신약을 개발하면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탈모로 고민하는 분들이 보다 싼 가격으로 치료제를 구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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