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미국에서 150만 대에 육박하는 판매실적을 올리며 선전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전체 판매를 끌어당기면서 기아(000270)와 제네시스 브랜드는 연간 기준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다시 썼다.
5일 현대차(005380)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23.3% 증가한 78만7,702대(제네시스 포함)를 판매했다. 이 기간 제네시스(4만9,621대) 판매가 무려 200% 넘게 급증했다. 제네시스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기존 최다 판매기록인 2016년 77만5,005대를 5년 만에 넘어섰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수석 부사장은 “2021년은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역대 3위의 판매 실적을 올린 매우 성공적인 한 해였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이미 연간 최다 기록을 경신한 기아는 총 70만1,416대로 지난해를 마무리했다. 기아가 미국에서 한 해에 70만대 넘는 판매실적을 올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기존 최다 판매기록은 2016년의 64만7,598대였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를 모두 포함한 판매량은 148만9,118대로 집계됐다.
호실적의 주역은 SUV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SUV 판매 비중은 각각 64.7%, 63.9%에 달했다. 현대차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투싼으로 15만949대를 기록했다. 싼타페도 11만대 이상 팔리며 현대차 내 3위에 올랐다. 기아에서도 K3(11만5,929대)에 이어 스포티지(9만4,601대), 텔루라이드(9만3,705대)가 많이 팔렸다.
에릭 왓슨 KA 부사장은 “기아가 지난해 코로나19 유행과 공급망 악재 속에서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며 “올해 EV6와 뉴 스포티지 등 출시로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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