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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천스닥'의 적(敵)

장경호 코스닥협회 회장





2022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다. 우리 민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호랑이는 예로부터 모험심이 강하고 용맹스러운 동물로 여겨져왔다. 특히 검은 호랑이는 지혜와 리더십을 의미한다고 한다.

올해 국내외 주요 경제 기관들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대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국제 원자재 가격 폭등 등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해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다. 지난해 코스닥지수도 20년 만에 1,000포인트를 회복하며 축하를 받았으나 주요국 금리 인상, 연기금·외국인 투자 저조 등으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코스닥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앞장서고 있다. 2021년 3분기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의 매출 성장과 40%의 이익 성장을 실현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활성화를 통해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코스닥의 새해 전망도 어둡지만은 않다. 정부는 ‘2022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디지털 신기술·산업을 우리 경제의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K반도체·2차전지 등 차세대 성장 동력 육성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코스닥 기업들은 정보기술(IT) 첨단 산업을 주도하며 4차 산업과 한국판 뉴딜의 중심으로 활약해왔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다양한 신산업에 도전하고 있다.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미래 경제의 주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보다 과감한 규제 혁파와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기술 개발에 몰두해야 할 시기에 기업들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신외부감사법 등 새로운 규제에 대응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코스닥시장은 중소·벤처기업 중심이지만 기업의 규모를 고려하지 않는 획일적인 규제가 기업들의 사기를 꺾고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이제는 기업들이 과감하게 투자하고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기’를 살려주는 정책들이 뒷받침됐으면 한다.

구체적으로 과도한 규제와 비용 부담으로 코스닥 기업의 성장 동력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는 중소기업의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면제가 시급하다. 정책 당국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상장 중소기업에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큼 올해는 외부감사법이 꼭 개정됐으면 한다. 또한 연기금 운용 방침에 코스닥 투자 의무 비중 설정, 코스닥 관련 지수를 활용한 다양한 금융투자 상품 개발 등 코스닥시장의 투자 인프라가 개선돼 시장이 활성화하길 바란다.

새해가 오면 각자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협회장으로서 새해에는 코스닥 기업들이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힘차게 퀀텀 점프를 이룰 수 있도록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건의 지속, 연구개발(R&D)과 기술 사업화, ESG 경영에 힘쓸 것이다. 우리 기업들도 혁신과 도전 의지를 가지고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해 나아가길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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