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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선 金 “안목·비전 없다” 독설…尹, 김건희·새시대위 리스크는 그대로

부인 관련 대답에 '허위 이력' 설명 빠져

신지예 논란 새시대위도 "같은 길" 강조

김종인 "안목 없고 비전 없다" 맹공

사의를 표명한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권욱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선거대책위원회 해산을 발표하고 “완전한 새 출발”이라고 선언했지만 야권에서는 불안감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윤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부인 김건희 씨를 두둔하는 발언을 하고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와는 사실상 동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관련 리스크가 또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면서다. 윤 후보의 연말 지지율 하락에는 부인 김 씨의 ‘허위 이력’ 논란과 새시대준비위의 ‘페미니스트’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영입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중론이다. 그럼에도 윤 후보가 해당 문제들을 완전히 떨칠 수 있는 단호한 인식을 갖추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씨의 등판 시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어떤 면에서 요양이 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 형사적으로 처벌될 일이 없을 것 같아 걱정하지 말라고 해도 여성으로서는 이런 걸(수사) 많이 받는 거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이는 김 씨의 ‘코바나콘텐츠 대가성 협찬’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에 국한된 발언이다. 최근 문제의 핵심인 김 씨가 부풀리기 등 잘못을 일부 인정한 허위 이력 논란과 그와 관련된 처신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0~70%가 김 씨의 사과가 불충분했다는 답변을 내놓는 것과는 거리감이 있는 인식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신 전 대표를 영입해 논란을 빚었던 새시대준비위에 대해서도 별다른 책임론을 언급하지 않고 동반자적 관계만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새시대준비위 역할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새시대준비위는 나름대로 정권 교체를 위한 일들을 저희와 같은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대위도 해체를 했고 새시대준비위도 해체가 됐다. 그런 걸 다 통합해서 새로운 기반 위에 자그마하게 선대본부를 하나 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본 내에 새시대준비위 인사들이 일부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새시대준비위의 신 전 대표 영입은 2030세대의 남성이 느끼는 젠더 갈등을 자극해 표심이 떠나게 한 결정타라는 분석이 많았다. 이에 윤 후보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기성세대에 치우친 판단으로 청년 세대에 큰 실망을 준 것을 자인한다”고 했다. 다만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은 3일 신 전 대표 사퇴 관련 입장문에서 “그에게 덧씌워진 오해를 넘어서지 못한 현실에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2030세대 남성에 대한 사과 표현은 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새시대준비위 인사들이 또다시 역할을 맡을 경우 또 다른 실책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다.

윤 후보를 떠난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사람들을 좀 선택을 해서 써야 하는 안목이 있어야지 성공을 할 수 있는데 그런 게 없어서 이런 현상을 초래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이날 광화문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기 나름대로 선대위를 요란하게 구성해서 갑자기 찾아왔다”며 “무슨 새시대위원회라는 거 만들었다가 그것도 이제 와서 다시 없어지는 과정을 거쳤다”고 지적했다. 또 김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어떻게 해야겠다는 비전이 보이지 않으니 지금까지 이렇게 헤매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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