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6일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총 30억 달러 규모의 미 달러화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정부를 제외하고 우리나라 발행사가 해외투자자들 대상으로 발행한 역대 외화채권 중 최대 규모다.
만기는 3년·5년·10년으로 각각 10억 달러 규모로 발행됐다. 이 중 10년 만기는 기후변화 등 환경 이슈에 민감한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유치하는 그린본드 형태로 발행됐다.
수은이 이날 글로벌본드 발행 성공으로 장기 저리의 외화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만큼 우리 기업의 수출과 해외 진출을 지원할 때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린본드로 조달한 자금을 신재생에너지 등 우리 기업의 그린뉴딜 해외진출 사업에 대한 장기·안정적 자금 지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수은의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으로 금리 상승기에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금리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벤치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급격한 통화정책 선회로 올해 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은 측은 “변동성 높은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새해 포트폴리오 구축 차원에서 투자자들이 연초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임하는 소위 ‘1월 효과’를 노려 새해 첫 주부터 전격적으로 발행에 나섰다”며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자들에게 K-배터리 등 우리 기업의 그린 프로젝트 해외 진출을 긴 호흡으로 지원하기 위한 10년 만기 그린본드 발행이란 점을 적극 어필한 결과 당초 목표했던 30억 달러 완판을 무난히 달성했다”고 말했다.
수은은 올해 총 155억 달러 규모의 외화를 조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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