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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몰빵하는 개미…새해 순매수 70% 쏟아부었다

금리 인상·규제 리스크 잇단 악재에

이달 10% 급락…시총 12조 증발

오랜 조정에 '곧 반등' 기대 커져

외인·기관 매도…개인 1.3조 '사자'





국내 빅테크 ‘양대 산맥’인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가 최근 큰 낙폭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투자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정부의 플랫폼 규제 리스크 등 잇따른 충격에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매도세를 보이는 반면 개인은 출회 매물을 모두 받아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두 업체의 부진한 4분기 실적 전망치와 단기 모멘텀 부재를 지적하며 목표 주가 하향 조정에 나섰지만 개인은 오히려 조정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 반등의 때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0.15% 내린 33만 8,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7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네이버의 하락 폭은 12.09%인데, 이는 지난 2020년 3월(11~19일 7거래일간 16.28% 하락) 이후 최장·최대 낙폭이다. 카카오 역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보합으로 장을 마감하며 간신히 10만 원선을 지켜낸 카카오는 1월 들어서만 주가가 10% 넘게 빠졌다. 두 업체의 합산 시가총액에서 올 들어서만 12조 2,041억 원 규모가 증발했다.

최근 미 연준이 조기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자 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치권에서 플랫폼 독점력 남용에 대한 규제 강화 의지를 내보이자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최근 1주간 외국인은 카카오(순매도 4,399억 원)와 네이버(2,993억 원)를 가장 많이 팔았고 기관도 네이버(3,366억 원)와 카카오(2,541억 원)를 집중 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4분기 어닝 시즌을 앞두고 두 업체가 시장 눈높이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 역시 주가에 타격을 입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경우 이달 들어서만 증권사 3곳이 실적 부진 전망을 근거로 들며 목표 주가를 끌어내렸다. 코로나19 장기화의 수혜를 누렸던 온라인쇼핑 부문의 매출 증가가 둔화되고 콘텐츠 매출 역시 마케팅 효과 감소로 성장 폭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이날 네이버의 목표 주가를 기존 54만 원에서 49만 원으로 내려 잡은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라이브커머스와 물류 강화 등으로 장기 성장성을 강화하고 있지만 성과 가시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 역시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대폭 밑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 눈높이가 하향됐다.

한편 국내 두 정보기술(IT) 대장주들의 이례적인 조정세가 장기화하고 있음에도 개인투자자들은 대규모 매수에 나서고 있다. 1월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카카오(순매수 6,818억 원)와 네이버(6,119억 원)를 삼성전자(7,415억 원) 다음으로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개인투자자들의 코스피 전체 순매수 규모가 1조 9,097억 원인 것을 고려하면 70%가량을 네이버와 카카오를 사들이는 데 사용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개인들이 현재의 낙폭보다 올해 실적 개선 전망 및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되고 있는 네이버·카카오의 조정 기간이 꽤 오래 경과된 점, 두 업체의 핵심 사업 성장성 자체는 훼손되지 않은 점을 주목하며 반등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이 4분기 일시적인 인건비 및 상여 증가에 이익이 예상보다 덜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점보다 오는 3월 이후 규제 리스크 관련 불확실성이 걷히고 나면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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