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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가격 올린 스타벅스…아메리카노·모카 2잔 마시면 1만원

■치솟는 외식물가, 커피값도 줄줄이 오른다

8년만에 음료 100~400원씩 올려

아메리카노 4,100 → 4,500원으로

동서식품도 믹스 커피 7.3% 인상

마트용 컵커피는 최대 12% 껑충

널뛰는 외식물가에 커피까지 합류

식사 후 커피, 1만원으로는 빠듯





‘아메리카노 4,100원’을 8년간 고수했던 스타벅스가 최근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원두 가격에 결국 두 손을 들고 가격 인상에 나섰다. 김치찌개부터 햄버거까지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는 가운데 유일하게 안 올랐던 커피마저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1만 원으로 점심 한 끼를 해결하기도 빠듯해졌다. 특히 커피 프랜차이즈 1위 업체인 스타벅스가 가격 인상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면서 경쟁 업체들의 도미노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4년 스타벅스가 가격을 올렸을 당시에도 이디야·할리스·커피빈 등 후발 주자들이 시차를 두고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며 ‘아메리카노 3,000원 시대’가 막을 내렸다.

스타벅스는 오는 13일부터 ‘카페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를 포함한 46종의 음료 가격을 각각 100~400원씩 인상한다고 7일 밝혔다.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은 2014년 7월 아메리카노 가격을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인상한 후 7년 6개월 만이다.

이번 인상에 따라 카페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 카푸치노 등 음료 23종은 400원이 오르고 ‘카라멜 마키아또’ ‘스타벅스 돌체 라떼’ ‘더블 샷’ 등의 음료 15종은 300원, ‘프라푸치노’ 등 7종의 음료는 200원, ‘돌체 블랙 밀크 티’는 100원이 각각 오른다. 스타벅스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급등한 원두 가격 등 가파르게 오른 각종 원·부재료와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물류비 상승까지 다양한 가격 압박 요인이 누적돼 결국 음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두커피뿐 아니라 인스턴트커피도 오른다. 동서식품은 이달 14일부터 맥심과 카누 등 커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3%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맥심 오리지날 170g 리필 제품은 5,680원에서 6,090원으로,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2㎏ 제품은 1만 1,310원에서 1만 2,140원으로,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 90g 제품은 1만 4,650원에서 1만 5,720원으로 출고 가격이 올라간다.

앞서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주로 판매되는 컵커피의 가격도 올랐다. 매일유업과 동원F&B는 이달 1일부터 컵커피 제품 가격을 최대 12.5% 인상했다. 매일유업의 ‘바리스타룰스’ 5종의 가격이 2,000원에서 2,200원으로 올랐고, 동원F&B의 ‘덴마크 오리진 돌체라떼’도 2,000원에서 2,200원으로 인상됐다.



커피 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초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한 국제 커피 가격과 코로나19 이후 급등한 물류비 등 비용 상승에 따른 것이다. 특히 원두 가격은 1년 사이에 2배로 뛰며 커피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뉴욕 ICE 선물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지난해 초 파운드당 1.2달러에서 올해 초 2.3달러로 2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달에는 2.5달러에 거래되며 10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두 가격 급등은 세계 1위 커피 생산지인 브라질의 가뭄과 냉해에 따른 것이다. 중남미에 닥친 전례 없는 가뭄으로 생산량이 급감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병목현상도 원두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국내 커피 업체들은 원두 가격 급등에도 지난해 가격 동결을 유지해왔다.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이 늘면서 가격 경쟁이 심해진 데다 커피 원두 거래가 ‘선계약 후수입’으로 이뤄지다 보니 최근 국제 원두 가격 상승분이 오롯이 반영되지 않은 영향도 있었다.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원두 가격이 더 큰 폭으로 오르자 더 이상 가격 상승의 압박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스타벅스를 선두로 경쟁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200원 가격 인상을 마지막으로 8년간 유지하고 있는 할리스도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스의 한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2018년 가격을 올렸던 이디야와 엔제리너스 등은 당장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엔젤리너스는 2018년 아메리카노 가격을 4,100원에서 4,300원으로 올렸고, 이디야도 같은 해 2,800원에서 3,200원으로 인상했다. 이디야의 한 관계자는 “원두 가격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자체 대규모 로스팅 공장으로 비용 상승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커피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개인 카페 점주들도 커피값 인상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시간 제한과 최저임금 인상 등 원두 가격 말고도 비용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이 모(35) 씨는 “대형 프랜차이즈와 달리 커피 원두를 직접 구매해야 하는 상황에서 커피값을 올리지 않고 버티기 힘들다”며 “지난해 우유값도 올라 조만간 판매가를 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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