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에 인접한 톈진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조치가 강화되면서 출퇴근자 10만명의 발이 묶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차질도 예상된다.
10일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톈진에서는 21명의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8일 확진자 3명에서 숫자가 크게 불어난 것이다. 앞서 8일에는 오미크론 감염자도 2명으로 확인됐었다. 중국에서 오미크론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9일부터 톈진시는 1,500만명 전체 시민에 대한 코로나19 전수 검사을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의 관내 이동을 제한하고 특히 톈진 경계를 벗어나려면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제출한 뒤 지역사회의 심사를 받도록 했다. 사실상 톈진을 봉쇄한 것이다.
이웃 수도 베이징도 비상이 걸렸다. 톈진은 베이징과 행정구역이 붙어 있으며 각 도시의 중심가도 100㎞ 정도 거리다. 앞서 베이징 시 당국은 전일 공지를 통해 지난달 23일 이후 톈진을 방문한 사람들과 그의 가족들은 자가 등에서 격리하는 동시에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당국은 특히 “베이징 시민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톈진에 가지 말고, 톈진 시민도 베이징에 오면 안된다”면서 "통근하는 톈진 지역 직장인들은 재택근무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베이징과 톈진을 출퇴근하는 직장인은 지난 2020년 기준 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10일 현재 철도역, 터미널,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에 공안을 배치해 이동하는 사람들의 신분과 방역증명을 확인하는 중이다. 신경보에 따르면 이날 톈진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139편의 열차 가운데 84편의 열차표 판매가 중단됐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20여일 앞두고 이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코로나19 발생시 초강력 대응하면서 봉쇄 지역이 늘고 있다. 이미 도시 봉쇄 중인 산시성 시안과 허난성 정저우 등에 이어 톈진의 봉쇄 가능성도 커지는 상황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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