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의 변액보험 상품 3년 이상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미래에셋생명이 1위를 수성한 가운데 DGB·하나생명 등 중소형 생보사들의 약진도 이어졌다. 높은 수익률 등을 바탕으로 지난 2019년 이후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세 배 정도로 늘어나는 등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모습이다.
12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변액보험의 초회보험료는 4조 4,708억 원으로 지난 2019년 같은 기간 1조 5,074억 원보다 196.6% 증가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2조 4,078억 원에 비해서도 85.7% 늘어났다. 저금리 장기화 속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변액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펀드와 비교했을 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효과도 있다.
변액보험 시장은 미래에셋생명이 수익률과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모두 1위를 수성 중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변액보험 3·5년 총자산 수익률을 채권형·채권혼합형·주식형·주식혼합형 등 유형별로 살펴본 결과 8개 부문 중 미래에셋생명이 7개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1~10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를 살펴보면 미래에셋생명은 시장점유율 57.7%(2조 5,776억 원)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미래에셋생명의 시장 선점 효과에다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과의 시너지 덕분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자산의 75%를 해외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14% 수준인 업계 평균 해외투자 비중을 상회한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변액 적립금의 대부분을 해외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생명의 글로벌 분산투자 원칙이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총 185개 펀드로 단일 속성 기준 업계에서 가장 많은 펀드를 제공하고 있으며 업계 최초의 일임형 자산배분형 펀드인 ‘글로벌 MVP 펀드’의 고객 만족도가 높다.
DGB·하나·흥국생명 등 중소형 생보사들도 변액보험 시장에 적극 뛰어들면서 시장 저변을 넓히고 있다. DGB생명이 채권혼합형 3년과 5년 수익률 2위를 기록했고, 하나생명이 주식형 3년 수익률 1위(91.6%)를 기록했다. 변액보험 특성상 3년 이상의 장기 수익률이 성과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로 꼽히지만 지난해 변액보험 1년 수익률을 살펴보면 중소형사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순자산 가중평균 수익률(펀드의 순자산 규모에 따라 가중치 조정한 수익률)은 DGB생명이 8.73%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메트라이프(8.40%), 하나(6.29%), 미래에셋(6.01%), 흥국(5.41%) 등 순이었다. DGB생명은 지난해 변액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전체 판매 상품 중 변액보험 비중이 93%에 달한다. 메트라이프생명도 변액보험 비중이 전체의 50~60% 수준으로 지난해 인공지능(AI) 변액보험 펀드 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해외투자 펀드도 늘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소형사들의 경우 특정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어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반면 대형사들의 경우 굴리는 액수가 크다 보니 여러 군데에 분산투자하게 돼 단기 수익률과 장기 수익률 측면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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