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우사진상 수상자에 박형근 작가 등 3명이 선정됐다.
한진(002320)그룹 공익재단인 일우재단은 제12회 일우사진상 수상자로 출판 부문 박형근 작가(49), 전시 부문 김신욱 작가(40), 보도·다큐멘터리 부문 손승현 작가(51)를 각각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일우재단은 재능과 열정을 가진 유망한 사진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일우사진상을 제정, 매년 2∼3명의 작가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수상자에게는 작품 제작과 전시, 출판 등을 지원한다.
출판 부문에서는 ‘Bleak Island’와 ‘Forbidden Forest’ 연작을 통해 제주도의 자연을 4·3사건이라는 근현대사의 기억으로 필터링해 어둡고 음울하게 형상화한 박 작가가 선정됐다. 박 작가의 작업은 역사 및 인류사적 차원에서 세심한 시각으로 시적인 해석을 하였다는 점과 10년 이상 진행해 온 제주 작업을 비롯한 작가의 작품들을 이번 기회를 통해 출판물로 선보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시 부문에서는 신작 ‘Korean Tiger’에 대한 기획 의도를 호평 받은 김 작가가 뽑혔다. ‘공항도시’, ‘네시를 찾아서’ 등으로 작가적 역량을 인정받아 온 김 작가는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의 자료 조사와 아카이브를 활용한 이 신작에 대해 소재 및 주제, 전시방식에 대해 작가만의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이 기대된다는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보도·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자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줄곧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에서 희생당한 개인들에 대한 다큐멘터리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는 손 작가가 이름을 올렸다. 초기 비전향장기수의 초상 및 일제강점기 징용희생자 등 그의 작업은 일관되게 ‘삶의 역사’를 다뤄 다큐멘터리 작업의 주요 덕목인 진정성과 지속성을 높이 평가했다.
제12회 일우사진상 심사위원단으로는 박평종 위원장(사진 평론가, 중앙대 인문콘텐츠연구소 연구교수)과 천경우 위원(중앙대학교 예술대학 공연영상창작학부 사진전공 교수), 박지선 위원(일우재단 이사, 아트바젤 한국VIP 대표)을 비롯해 핀란드 헬싱키 아트 뮤지엄(HAM) 관장인 피르코 시타리 위원과 폴란드 와지니아 현대미술관 디렉터인 야드비가 차르진스카 위원 등이 참여했다.
1차 심사를 통과한 15인의 작가를 대상으로 지난 6-7일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출판 부문, 전시 부문,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각 1인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 일우사진상은 매회 2~3명의 열정적인 작가를 선정해 국제적 경쟁력을 지닌 세계적인 작가로 육성하기 위해 작품 제작과 전시, 출판 등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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