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거리 곳곳에서 시민 편의를 위해 운영되던 가로판매대와 구두수선대가 지난 10년 새 1,000여곳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시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보도상 영업시설물(가로판매대·구두수선대)은 모두 1,552곳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19곳이 줄었고 10년 전인 2011년 2,550곳과 비교하면 39.1%(998곳)가 사라졌다.
최근 10년 새 가판대는 1,284곳에서 670곳으로 47.8% 줄었고, 구두수선대는 1,266곳에서 882곳으로 30.3% 감소했다. 또 전년 대비 가판대는 728곳에서 670곳으로 8% 감소했고, 구두수선대는 943곳에서 882곳으로 6.5% 줄었다.
시가 연간 시설물 운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판매 부진에 따른 영업 포기가 46건으로 전체 운영 중단 사유의 38.6%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용카드 사용이 어렵다는 이용자 불편이 있고 주변에 비슷한 기능을 하는 편의점이 계속 늘고 있는 것도 이유로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동인구가 감소한 것이 폐업이 늘어난 원인으로 꼽힌다.
보도상 영업시설물은 관련 조례가 시행된 2001년 8월 이후 기존에 허가된 시설물 외에 신규 허가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월이 흐르면서 기존 운영자들의 나이가 많아져 지난해 8월 기준 60대 이상인 운영자가 전체의 86%에 달했다. 시는 운영 포기나 허가 취소 등으로 보도에 방치돼 시민 불편을 야기하는 시설물을 대상으로 다음 달부터 매각 및 철거를 진행하고 도시 미관과 시민 보행권 확보를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3년 주기로 보도 영업시설물 운영자의 자산을 조회해 자산가액 4억 5,000만 원 이상이면 점용 허가의 갱신권을 제한하고 있다. 시는 오는 4월 시설물 운영자의 자산을 조회할 예정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판매 부진과 운영자 고령화 등으로 자연 감소하는 보도상 영업시설물은 신속히 철거해 시민의 보행 편의를 증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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