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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LG엔솔 IPO '새 역사' 쓴 권영수 리더십 부각

권 부회장, 기업 설명회·수요 예측 등 진두지휘

"中CATL 넘어 세계 1위" 자신감 투자자들에 심어줘

경영 상황 정통해 위기 딛고 또 한번 'LG 해결사'로

권영수(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지난 10일 본사인 서울 여의도 파크원 빌딩에서 김명환(오른쪽) 사장, 이창실 전무(최고재무책임자)와 함께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일반 투자자 442만명이 몰리고 청약 증거금은 114조원에 달하는 등 LG(003550)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를 하면서 국내 증시 역사를 곳곳에서 새로 쓰면서 권영수 LG엔솔 대표이사 부회장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조명받고 있다. 권 부회장은 기업 설명회 등을 직접 챙기며 이번 IPO를 진두지휘 했는데,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흥행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재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이번 IPO 기간 동안 국내·외 유력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 설명회(IR)를 진행했다. 회사의 현재 상황과 성장 가능성 그리고 위험 요소에 대해 설명하며 세계 1위인 중국 CATL과의 시장 점유율 경쟁, 향후 주가 추이 등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회장의 자신감은 지난 수요예측 직전 하이라이트였던 온라인 IPO 간담회에서 두드러졌다.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중국의 CATL을 언급하며 그는 “LG엔솔이 중국 CATL보다 수주 잔고가 더 많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에서) CATL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간담회의 포문을 열었다.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대해서도 거침이 없었다. 권 부회장은 “CATL(시가총액 약 250조 원)과 LG엔솔 간 시총 차이가 현재 이해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격차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대표이사의 명확한 메시지에 투자자들도 격하게 호응했다.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한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CATL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향후 주가가 오를 것이란 메시지를 권 부회장이 기관들에 직접 전하면서 수요예측도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 부회장의 자신있는 메시지는 LG엔솔의 경영 상황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환경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관측이다. 과거 LG화학(051910) 전지사업본부 사장을 지낸 권 부회장은 LG그룹에서 전자와 디스플레이, 유플러스 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그룹 내에서 배터리의 사업성을 가장 잘 아는 최고경영자(CEO)라는 평가다.

사실 권 부회장이 취임한 지난해 11월 만해도 LG엔솔 분위기는 제너럴모터스(GM) 리콜 이슈로 뒤숭숭했다. 당시에도 권 부회장은 직원들에 “주눅들 필요 없다. 동이 트기 전에 가장 어둡다고 하듯 길게 보면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다독였다. 2만 5,000건 이상의 원천 특허를 보유할 만큼 기술력이 좋기 때문에, 스마트팩토리 구축 및 공정 개선 등으로 리콜 이슈를 잠재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울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조인트 벤처(JV) 설립 등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권 부회장이 LG그룹의 해결사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던 LG디스플레이 대표를 맡아 취임 첫해 1조 5,000억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4년 연속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위기의 LG디스플레이를 구해냈다.

LG유플러스 대표 시절에도 앞선 경쟁자로 꼽히는 SK텔레콤과 KT보다 빠른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 전환을 이끌어 낸 바 있다. 2018년 6월 구광모 LG그룹 회장 체제가 출범한 이후에는 지주회사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전자·화학·통신 등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를 구상하며 구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물론 남은 과제도 있다. 우선 권 부회장을 믿고 LG엔솔에 뭉칫돈을 투입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지 않도록 LG엔솔 주가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 권 부회장이 자신한 CATL과의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LG엔솔 시총은 쪼그라들 수 밖에 없다.

LG화학 주주 달래기에도 권 부회장이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LG엔솔이 일부 기관들과 투자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LG화학에서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리, 상장하면서 LG화학 주가가 하락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 간담회에서 “LG화학이 LG엔솔 지분 82%를 상장 후에도 보유하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단기 조정을 거쳐 LG화학의 주주가치가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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