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의 한 지역농협에서 비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60대 남성이 말대꾸를 한다는 이유로 해당 농협 전무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KBS가 보도한 지난 19일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농협 건물 내 회의실에서 비상임이사 A씨가 같은 농협 소속 직원 B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러던 중 A씨는 화가 난 듯 책상을 몇차례 두드리더니 앞에 놓여있던 종이컵을 B씨 머리 옆쪽을 향해 집어 던진다. A씨는 이후 자리에서 일어나 B씨를 몇 차례 때릴 듯한 손동작으로 위협하다가 오른손으로 앉아 있던 B씨의 왼쪽 뺨을 한차례 가격한 뒤 뒤로 밀쳤다.
이에 B씨가 의자에서 일어나 A씨 손을 잡고 제지하자 A씨는 구둣발로 B씨를 한 차례 걷어찼고, 왼손으로는 오른쪽 뺨을 때렸다. 폭행당한 B씨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주변 사람들이 폭행을 당한 B씨를 A씨에게서 떨어뜨려내자 A씨는 B씨에게 삿대질을 하다가, 회의실 안에 있는 화분을 들어 그의 뒤통수를 내려치려고도 했다.
심하게 폭행을 당한 B씨는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A씨는 낮술을 마시고 본인보다 나이가 어린 직원이 말대꾸한 것에 기분이 상해 폭행했다고 해명했다. A씨는 KBS에 "순간적으로 언성이 높아지니까 (손으로 폭행을) 이런식으로 된 것 같다"면서 "술 먹어서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광주전남농협노조 측은 "이번 사건으로 권한이 큰 조합 임원들이 직원을 평소 대하는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선 농협중앙회가 직접 나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농협은 직원을 폭행한 비상임이사를 제명하고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tyxx@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