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면역항암제 병용 치료법으로 담도암 사망률 최대20% 감소

오도연 서울대병원 교수 연구

표준치료법 변화 가능성 제시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오도연 교수/사진 제공=서울대병원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이 진행성 담도암 환자의 사망 위험을 20% 낮추고 장기 생존율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표준 항암제와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을 평가한 첫 번째 글로벌 3상 임상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된 것이다.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담도암의 전 세계 표준 치료법이 10여 년만에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은 오도연 종양내과 교수가 총괄한 진행성 담도암의 새로운 표준 치료법과 관련된 글로벌 임상 3상 연구 결과가 최근 미국 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2)에서 발표됐다고 27일 밝혔다.

오 교수는 앞서 아스트라제네카의 면역항암제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와 표준항암치료제 병용요법에 관한 연구자 주도 2상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고무적인 항종양 효과와 함께 우려할 만한 이상반응이 없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선행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현재 표준항암치료와 항암제, 임핀지 병용요법의 효과를 평가하는 TOPAZ-1 연구에 착수하게 된 것이다. 오 교수는 아시아, 미국, 유럽, 남미 등 전 세계 17개국에서 진행한 대규모 글로벌 3상 임상연구의 총괄을 맡았다. 연구진은 진행성·재발성 담도암 환자 총 685명을 모집한 다음 △항암치료+임핀지 병용군(341명) △항암치료+위약(가짜약) 병용군(344명)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약물치료를 진행했다. 등록된 환자의 약 54%는 아시아 국가 환자였다.



진행성 담도암 환자에게 면역항암제와 표준항암치료제를 병용한 연구에서 전체 생존기간이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2) 발표자료.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미리 계획된 시점에서 중간 분석을 진행한 결과, 임핀지 병용군은 위약 병용군보다 사망 위험이 20% 낮았다. 면역항암제 병용으로 전체 생존기간이 유의미하게 연장됐음을 의미한다. 연구 등록시점으로부터 사망까지의 기간을 의미하는 전체 생존기간(중앙값)은 임핀지 병용군이 12.8개월로 위약군 11.5개월보다 길었다. 분석에 따르면 임핀지 병용에 의한 생존기간 향상 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임핀지 병용군의 2년 생존율은 24.9%로 위약 병용군(10.4%)보다 생존율이 약 15%포인트 향상된 것이다. 연구 등록 시점부터 암이 진행할 때까지의 기간을 의미하는 무진행생존기간도 임핀지 병용군이 위약 병용군보다 길었다. 임핀지 병용군의 무진행생존기간(중앙값)은 7.2개월로 위약 병용군(5.7개월) 대비 암 진행 위험도를 25%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종양이 크기가 3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을 의미하는 객관적 반응률은 임핀지 병용군이 26.7%로 위약 병용군(18.7%)에 비해 향상됐다. 또 양 군 간 부작용 발생률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새롭게 발생한 심각한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았다.

담도암은 국내에서 암 발생률 9~10위를 차지한다. 서양보다 국내 발생률이 높은데, 대부분의 환자가 수술이 어려운 진행성 단계에서 진단을 받는다. 수술 후 재발하는 환자도 많아 생존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효과적인 치료제가 제한적인 실정이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진행성 담도암의 1차 치료에는 젬시타빈, 시스플라틴과 같은 세포독성 항암치료가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생존기간 중앙값이 1년 미만임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했던 탓에 10년 넘게 전 세계에서 표준 치료로 지속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신약개발 기회가 적었던 담도암에서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처음으로 입증하며 표준치료법 개정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오도연 교수는 “연구자 주도의 2상 임상연구를 통해 새로운 치료법 개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약사 주도의 글로벌 3상 임상연구를 이끌어 냈다”며 “국내 연구자로서 이번 연구의 총괄 책임연구자로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 세계 진행성 담도암 환자들의 새로운 표준 치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