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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영준 휴이노 대표 "2월 원격 모니터링 시장 첫발…최대 규모 임상 데이터 확보 목표"

이달부터 심전도 장기검사 보험 신설

휴이노 최대 4000명 규모 임상 계획

홀터 검사 대체해 AI 진단율 고도화

다만, 보험법 개정 등 수가 지원 필요





"전국 40개 병원에서 2000~3000명가량 환자를 대상으로 6개월 내에 임상 시험을 끝내는 게 목표입니다. 심전도 검사를 더 편리하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경험을 확대에 빠르게 현장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달부터 의료 현장에 원격 모니터링이 본격적으로 첫선을 보이는 가운데, 웨어러블 심전도측정기 '메모패치'를 개발한 휴이노의 길영준(사진) 대표가 자신감 있게 출사표를 던졌다. 1일 서울 청담동 휴이노 본사에서 만난 길 대표는 "기존에 불편한 장비와 달리 일상 생활 중에 오랫동안 큰 거부감 없이 착용하면서 부정맥이나 숨어있는 뇌졸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규제 샌드박스 1호' 등 원격 모니터링 분야를 7년여간 개척해 온 만큼 상용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홀터 심전도 검사를 대체해 가볍게 몸에 착용하는 방식에 처음으로 보험을 적용하면서 올해 2월부터 새 시장이 열렸다. 심전도 검사를 위한 홀터기록 항목에 ‘48시간 초과 7일 이내’와 ‘7일초과 14일 이내’가 신설되면서 웨어러블 심전도측정기를 장기간 착용하는 검사법에도 보험수가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기존의 홀터검사는 24시간 동안 검사 장비를 착용하다가 다시 병원에 들어와 제거하고 검사 결과를 확인해야 했다.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짧은 기간 부정맥 등이 발견되지 않는 단점이 명확했다. 이에 따라 여러 헬스케어 개발사들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1~2주간 원격 모니터링한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려는 경쟁에 돌입했다.

휴이노의 웨어러블 심전도측정기 '메모패치' /사진 제공=휴이노




휴이노는 원격 모니터링 '퍼스트 펭귄'으로 꼽힌다. 대학원에서 생체신호를 컴퓨터로 분석하는 연구를 하다가 2014년 길 대표가 창업한 뒤 줄곧 앞선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애플 워치보다 3년 앞선 2015년 심전도 측정 스마트워치를 개발했고, 지난해에는 서울대 연구팀과 함께 심전도 데이터 분석을 주제로 한 글로벌 AI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길 대표는 "지난해 60명 규모의 메모패치 임상 결과 기존 홀터 검사보다 부정맥 진단율이 54% 상승했고, 이 중 절반 이상은 숨어있는 부정맥을 추가 발견했다"고 말했다.

특히 휴이노는 2019년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1호에 선정되며 의료 규제 허들을 정면으로 돌파했다. 길 대표는 원격 의료과 원격 모니터링을 명확히 구분하며 "과거에는 다소 불법성이 있는 회색 지대가 있었지만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원격 모니터링은 진단, 진료를 돕는 도구로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잡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휴이노가 뚫어 놓은 길을 따라 국내 원격 모니터링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 가운데, 길 대표는 이번 임상으로 후발 주자와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심전도를 24시간만 측정해도 A4 용지 2,880장 분량인데 이를 몇주치 분량 수십만 장을 판독하려면 고도의 AI 기술이 갖춰있어야 한다"며 "또한, 아산병원, 서울대병원, 고려대병원, 이대병원 등 240만 건의 방대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고, 이번 임상으로 양질의 데이터를 더해 AI 고도화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월 중순부터 2대 주주인 유한양행(000100)과 함께 전국을 대상으로 메모패치를 공식 론칭할 계획"이라며 “동남아, 미국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법 개정이 완비되지 않아 원격 모니터링 시장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 길 대표는 "원격 모니터링에 대한 의료법상 합법화가 수년이 걸려 완료됐지만 보험수가 적용을 위한 건강보험법 개정은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미지수"라며 "2월 실시되는 보험 적용은 대면 진료에 한정돼 있어 장기간 원격 모니터링의 확산을 위해서는 수가 책정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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