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공존하는 삶이 지속되면서 올해 식문화 트렌드는 더욱 빠르고 편리한 '집밥'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효율적인 한 끼 해결을 위해 식품업체들은 지금보다 더 간편하고 세분화된 가정간편식(HMR)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식품업계는 대체육 등 친환경 기술에 기반한 미래 먹거리 확보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097950)은 2일 올해 식문화 트렌드로 △초편리(Less effort) △개인화(Individual) △푸드테크(Food Tech) △지속가능성(ESG)을 꼽았다. 이 키워드는 지난해 4,665명을 대상으로 약 9만 건의 식단과 26만 건의 조리 메뉴를 빅데이터 분석해 예측한 결과다.
올해는 코로나19와 함께 공존하는 삶이 지속되면서 소비자의 요리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초편리'에 대한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간편한 집밥에 익숙해지면서 HMR을 활용한 식사도 코로나19 이전 1인당 평균 225.5끼에서 236.5끼로 11끼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조리 시간은 물론 식사 시간까지 줄여주는 초편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업체들도 편의성 강화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뼈와 가시를 없앤 '비비고 순살 생선구이'나 전자레인지에서 2분이면 완성되는 '햇반 솥반' 등이 대표적이다.
또 올해는 개인화 경향이 두드러지며 식품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맞춤형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식, 중식, 양식 등 다양한 메뉴로 HMR이 세분화되는 것은 물론, 건강기능식품들도 맞춤형 제품이 늘어날 전망이다.
미래 먹거리 선점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술 집약체로 불리는 대체육, 배양육, 친환경 조미소재 등이 대표적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비건 인증을 받은 100% 식물성 '비비고 플랜테이블 만두'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대체육 기술을 발전시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심(004370)은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 제공하는 비건 레스토랑을 오픈할 예정이고, SK도 1,000억 원대 펀드를 조성해 대체식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먹는 소비에도 '가치 소비'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윤리적 제품, 친화경 제품은 MZ세대의 구매 기준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올해 재활용이 손쉽고 플라스틱 저감 노력이 담긴 제품들의 출시가 더욱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임영하 CJ제일제당 트렌드인사이트팀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먼저 읽고 이에 부합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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