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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출 심상찮다…1월 무역적자 역대 최대에 미중 성장세 둔화까지 겹쳐

1월 수출 553.2억弗 사상최대에도

원유값 상승에 두달 연속 무역적자

정부선 "일시적 현상" 진화하지만

수출비중 40% 美·中리스크 커질듯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48억 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966년 무역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이며 2개월 연속 무역 적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수출이 1월 기준 처음 500억 달러를 넘겼지만 대규모 무역 적자에 빛이 바랬다. 두 달 연속 무역 적자가 이어지며 올해 수출 환경이 지난해와 달리 장밋빛만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 1월 수출액은 553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5.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수입이 602억 1000만 달러로 35.5% 급증하며 48억 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규모 적자의 원인은 에너지원 가격 상승이다. 국제 유가의 바로미터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선을 넘어 88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높아지며 글로벌 경제·금융기관들은 유가가 최대 12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현물 가격 역시 ㎿h당 90유로로 올랐다. 올해 초 70유로에서 한 달도 안 돼 30% 상승했다. 손호영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원유·가스·석탄 등 3개 에너지원의 수입 규모가 크게 늘었다”며 “우리와 산업구조가 비슷한 일본과 프랑스도 최근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 추세도 수입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단 정부는 대규모 무역 적자가 일시적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적자의 대부분이 겨울철 에너지원 수입 증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1월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수입 금액 합계는 159억 5000만 달러로 지난해 1월 68억 9000만 달러 대비 90억 6000만 달러 증가했다. 또 수출과 수입 모두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어 정부는 과거 금융위기와 구조적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핵심 교역 상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교역 조건 악화로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과 중국 성장률을 각각 5.2%에서 4.0%로, 5.6%에서 4.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미국과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지난해 수출액 기준으로 대중 수출 비중이 25.2%, 미국이 14.8%였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가 좋지 않으면 대미 및 대중 수출이 줄어들 수 있고 한국의 전체 수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중국 경기가 침체하면 대중 수출이 줄어들 수 있고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세계경제가 침체할 가능성도 있다”며 “최근 수출 금액이 많이 늘었지만 이는 물량 증가보다 주로 수출 단가 상승에 기인한 것이어서 너무 낙관적으로 볼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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