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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케이뱅크 IPO 주관사에 역시나 'NH투자證'

4.8% 지분 보유 대주주로 깊은 관계

씨티·JP모건도 대표 주관사로 합류

상장 시기·기업가치 놓고 관심 집중





이르면 연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는 케이뱅크가 상장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증시 데뷔를 준비한다. 5%에 육박하는 케이뱅크의 지분을 보유 중인 NH투자증권(005940)이 유력한 후보로 꼽혀 왔는데 예상대로 주관사 자리를 꿰찼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전날 IPO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씨티증권, JP모건을 선정했다. 삼성증권(016360)은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상장 예비 심사부터 수요예측 등 IPO 전반을 도울 파트너를 찾았다는 의미다. 주관사 선정에 속도를 내면서 연내 상장 가능성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회사 측은 “물리적으로 연내 증시 입성도 가능하지만 구체적인 상장 일정은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는 내년까지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일정이 일부 늦어지더라도 최상의 몸값을 받을 수 있는 시기를 가늠하는 모습이다.



케이뱅크의 주관사 자리를 놓고 국내 증권사로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케이뱅크 지분을 4.8% 보유한 NH투자증권이 결국 예상대로 대표 주관사 자리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이 케이뱅크와 인연이 여러모로 깊은데다 SK바이오팜·하이브·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굵직한 기업들을 성공적으로 증시에 올린 역량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도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 당시 직접 케이뱅크를 찾아 전사 차원에서 힘을 실었다. 외국계 대표 주관사인 씨티증권과 JP모건은 각각 SK바이오팜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성공적으로 주관한 바 있다.

케이뱅크가 주관사 선정을 마치면서 상장 후 기업가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장외 시장에서는 8조 원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케이뱅크는 2020년만 해도 1,05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고객이 500만 명 늘어난 717만 명까지 급증해 22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다만 케이뱅크 고객수(717만 명)와 예수금(11조 3000억 원), 대출금 규모(7조 원)가 카카오뱅크(323410) 상장 당시 알려진 고객수 1650만 명, 예수금과 대출금 잔액 각각 25조 3910억원과 21조 6050억원에 비하면 규모나 수익성 측면에서 격차가 있기 때문에 상장일까지 관련 실적들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카카오뱅크급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부진한 점은 케이뱅크의 상장 준비 작업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 인터넷은행으로서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케이뱅크의 공모가 및 청약 흥행 여부에 결정적인 기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공모가 3만 9,000원으로 코스피에 오른 뒤 주가가 한 때 9만 4,400원까지 치솟았지만 최근에는 4만원 초반 수준까지 주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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