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 TCL, 하이센스(Hisense) 등 TV 업체들이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운영 중인 QD-LCD(퀀텀닷-액정표시장치) TV의 연간 매출이 올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QD-LCD TV는 LCD TV에 퀀텀닷(전기·광학적 성질을 띤 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 입자) 필름을 덧붙여 색 표현력을 높인 제품으로 통상 시장에서는 QLED TV 등의 이름으로 판매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에 출하되는 QD-LCD TV의 매출을 지난해보다 3.1% 감소한 176억7674만달러(약 21조원)로 전망했다. QD-LCD TV 매출이 직전년도 대비 줄어드는 것은 이 제품이 처음 출시된 2017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QD-LCD TV 매출은 2019년 약 106억달러에서 2020년 133억달러, 2021년 182억달러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매출 성장세가 꺾이는 것은 연간 출하량은 늘어나지만, 중저가 제품의 비중이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QD-LCD TV의 1000달러 미만 제품 비중은 지난해 36.5%에서 올해 52%로 절반이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가격은 기술 성숙도와 관련이 많은데 출시 5년이 되면서 QD-LCD 가격이 내려간 데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형 제품을 확대하면서 전체 매출이 줄어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별도의 광원(백라이트) 없이 화면 스스로 빛을 내는 고화질 TV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9.6% 늘어난 137억6296만달러(약 16조원)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12.7%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1500달러 이상 고가 TV 시장에서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는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QD-LCD TV의 비중이 지난해 39%에서 올해 37.8%로 줄어드는 반면 OLED TV 비중은 지난해 35.7%에서 올해 42.1%로 QD-LCD TV를 앞지를 것으로 관측했다. 세계 시장에 연간 판매되는 TV 약 2억2000만대 가운데 1500달러 이상 가격대에 해당하는 제품의 수량은 1100만대 수준이다.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OLED TV 시장은 총 800만대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OLED TV 시장은 LG전자가 60% 이상을 차지하며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 삼성전자도 퀀텀닷 방식을 접목한 QD-OLED TV 출시를 사실상 공식화하며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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