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럭셔리 브랜드 인기와 인력 및 사업 구조조정으로 지난해 큰 폭의 성장을 달성했다. 다만 중국 화장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4분기 해외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6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6%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 3261억 원으로 8% 늘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온라인 매출 증가와 사업 체질 개선 효과로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발생한 희망퇴직비용 850억 원을 4분기에 반영한 바 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 매출은 3조 7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6% 증가한 3000억 원이다. 해외 사업의 경우 북미와 유럽에서 성과를 내며 매출이 1조 8023억 원으로 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18억 원으로 190% 늘었다.
국내 성장은 설화수 '자음생' 라인, 헤라 '블랙쿠션' 등 럭셔리와 프리미엄 브랜드가 견인했다. 국내 매출에서 럭셔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54%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중 설화수 비중은 39%에 달한다. 아울러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40% 증가하면서 힘을 보탰다.
다만 자회사인 로드숍 브랜드 매출은 오프라인 부진에 따라 감소세를 보였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12%, 5% 감소했다. 이니스프리는 영업손실 10억 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에뛰드는 점포 감소 효과로 적자 규모가 180억 원에서 96억 원으로 줄었다. 오설록은 선물하기 시장 입지 강화로 매출이 36%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사업은 북미 시장이 29% 성장하면서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 e커머스 매출 성장과 비용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 시장 매출신장률은 2%를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설화수 매출이 50% 증가하면서 럭셔리 브랜드 지위를 공고히했다.
다만 4분기 해외 사업의 경우 영업손실 184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16억 원이었다. 매출도 3% 감소했다. 북미와 유럽이 고성장을 달성했지만 아시아 매출이 6% 하락한 여파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실적 부진에 따라 중국 이니스프리 점포를 줄이고 있다. 또 중국 e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진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강한 브랜드와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 3대 추진 전략 실행을 위해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과 새로운 경영 체계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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