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주요 관계사들이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 지난해 10월 연결 자회사로 편입된 SCK컴퍼니(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 12월 지마켓글로벌(구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은 SSG닷컴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연결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이 24조93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156억 원으로 33.1%, 순이익은 1조5919억 원으로 339% 뛰었다. 4분기에는
이마트의 이 같은 성과에는 온라인 사업을 담당하는 SSG닷컴이 매출과 거래액에서 눈에 띄는 증가를 보인 점이 주효했다. SSG닷컴은 전년 대비 15.5% 증가한 1조4942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 연간 총거래액도 22% 증가한 5조717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온라인 플랫폼의 연간 평균 신장률(15.7%)을 웃도는 수치다. 다만 플랫폼 경쟁력 제고를 위한 장기적 관점의 투자 확대로 영업적자는 전년(469억 원)보다 확대된 1079억 원을 기록했다.
추가 지분 취득으로 4분기부터 주요 연결 자회사로 편입된 스타벅스의 공도 컸다. SCK컴퍼니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538억 원, 575억 원으로 이마트 주요 연결 자회사 중 가장 규모가 컸다. 특히 지난해 1~3분기까지의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실적과 SCK컴퍼니의 4분기 실적을 단순히 합하면 스타벅스의 연간 매출은 2조3856억 원으로, 처음으로 2조 원을 넘었다. 영업이익도 2,393억 원으로 별도 기준 이마트와 맞먹는다.
스타벅스는 지난 1999년 국내 진출 이후 22년 간 단 한 번의 꺾임 없이 성장해왔고, 매년 점포 수도 100여 개 가까이 확대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는 1639개로 전년 대비 131개 늘었다. 여기에 최근 8년 만에 커피 가격 인상에도 나서면서 올해 영업이익은 2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수요 급증에 따른 역 기저효과와 방역 정책 강화로 인한 인건비 상승 등으로 주요 사업 부문인 이마트는 다른 자회사에 비해 눈에 띄는 성장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할인점(이마트) 매출은 11조8408억 원으로 5.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56억 원으로 22.6%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일렉트로마트, 토이킹덤, PK마켓 등 전문점 18곳이 문을 닫으며 적자 폭 줄이기에 주력했다. 다만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가 연간 매출 3조3150억 원을 기록하며 14.5%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917억 원으로 7.5% 증가했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8.9% 늘어난 29조6500억 원으로 제시하고, 이를 위해 별도 기준 7550억 원의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지난해 투자 목표치인 5600억 원보다 2000억 원 가량 많다. 특히 온라인 사업 확대를 위한 PP센터(피킹&패킹 센터) 확충과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시스템 구축도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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