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특별사면으로 석방돼 병원에 입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 후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생활하기 위해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의 한 주택을 본인 명의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당 사저가 벌써 대구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박 전 대통령 사저 앞 왕복 2차선 도로에는 지지자들과 시민들이 타고 온 차량들이 몰리면서 큰 혼잡을 빚었다. 경찰 순찰차 2대가 사이렌을 울리며 정리에 나서기도 했다.
경찰의 안내방송이 20여분간 계속되자 도로 양옆을 가득 채웠던 차량 수십 대가 떠났지만 이내 새롭게 몰려드는 차들로 도로는 다시 붐볐다.
사저는 굳게 닫혀있는 상태고, 내부에 인적이 없었지만 사저를 둘러싼 농로와 통행로에는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거나 유튜버들이 생방송을 진행하며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이틀 전 박 전 대통령이 귀향을 위해 해당 주택을 매입했다는 뉴스가 나온 직후에는 찾는 사람이 없었지만 전날 부터 사람들이 몰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의 한 주민은 "어제 하루만 1000여명은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이 매입한 주택의 가격은 25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2일 잔금 처리를 완료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퇴원 시기가 이쯤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24일 특별사면이 결정된 박 전 대통령은 같은달 30일 밤 12시 입원 치료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석방됐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다 허리디스크와 어깨 등 지병이 악화돼 같은해 11월22일부터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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