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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부산→서울' 尹 '서울→부산'…유세 첫날 '경부선 혈투'

[막 오른 공식 선거운동]

◆상행선 코스 이재명

"국민통합정부 구성·4년 중임제"

부울경 훑고 충청, 동진정책 액셀

◆하행선 택한 윤석열

"부패·무능한 민주당 정권 심판"

표심 다지며 '공정 회복' 재강조


15일 20대 대선 선거운동의 막이 오르면서 여야가 총력전에 나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첫날 부산에서 공식 일정을 시작해 대구·대전·서울로 올라오는 경부선 코스를 밟을 예정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실시된 ‘동진 정책’의 일환으로, 영남권 공략의 교두보로 부상한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을 시작으로 충청권까지 지지세를 끌어올린 뒤 수도권에 화력을 쏟아붓겠다는 전략이다.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예고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 후보와 반대로 서울 청계광장에서 ‘광화문 대통령’ 선포식을 가진 뒤 대전·대구를 거쳐 부산으로 내려가는 ‘하행선’ 코스를 선택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경부 축을 두고 서로 가로지르면서 물고 물리는 22일간의 진검 승부가 시작된다.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사거리에서 ‘위기 극복,국민 통합 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이 후보는 14일 서울 명동에서 ‘위기 극복, 국민 통합 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 과정과 무관하게 정치 교체와 국민 통합에 동의하는 모든 정치 세력과 연대·연합해 국민 내각으로 국민 통합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통합 정부를 위해 필요하다면 ‘이재명 정부’라는 표현도 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최근 ‘적폐 수사’ 발언을 부각시키며 ‘유능 vs 무능’ ‘민주주의 vs 폭압’ 등 윤 후보와의 대척점에서 ‘통합’에 방점을 찍고 “민주당의 기득권도 모두 내려놓겠다”며 한층 더 낮은 자세를 유지했다.

국민 통합을 위해 ‘국민통합추진위원회’를 제안하는 동시에 4년 중임제와 임기 단축을 수용하는 입장도 강조했다. 그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와 총리에게 각료 추천권 등 헌법상 권한을 보장하는 등 권력 개편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4년 중임제 등 개헌에 도움이 된다면 필요한 만큼의 임기 단축을 수용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위성 정당을 창당했던 사례까지 거론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부당하게 이기는 길을 가면 결국 이기는 게 아니라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계승자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1997년 김대중 대통령 후보와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마지막 유세 장소였던 명동거리에서 도약을 위한 대장정을 시작한다”며 반성과 기득권 탈피, 통합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명동에서 예열을 한 이 후보는 자정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부산으로 이동해 첫 유세를 시작한다. 이후 대구를 거쳐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충청권의 대전, 이번 대선의 최대 접전지인 서울까지 주요 승부처를 한꺼번에 훑어 첫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윤석열(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가 공식 선거운동 하루 전날인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윤 후보도 비상한 각오를 다졌다.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윤 후보는 “이제 23일 남았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더욱더 열심히 뛴다면 정권 교체, 대선 승리는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이번 대선은 정의와 공정, 자유민주주의 가치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선거, 화합과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선거”라며 “무엇보다 부패하고 무능한 민주당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이 국가의 미래를 위해, 국민을 위해 얼마나 절박한 심정으로 나왔는지 국민 앞에 각오를 제대로 보여드려야 한다”며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선거운동을 요청했다.

윤 후보는 특히 공식 선거운동의 첫 장소를 광화문으로 잡아 자신의 핵심 공약인 ‘광화문 대통령’에 맞는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때 성공적으로 복원한 청계광장을 ‘정권 교체의 시발지’로 규정하고 ‘국민이 키운 윤석열’을 슬로건으로 표심 다지기에 착수한다. 이후 부친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으로 내세운 충청권으로 향해 ‘충청 대통령’ ‘행정수도 완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서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로봇 산업 육성’을 약속한 뒤 마지막 일정으로 부산에서 청년들을 만나 ‘공정의 회복’을 재차 강조할 예정이다. 박대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유세본부장은 “450㎞ 고속철도로 국토 대동맥을 관통하는 ‘아하(아시안 하이웨이)’ 유세로 정했다”며 “출발점인 부산을 기점으로 해양과 대륙을 잇는 선진 한국, 통일의 실현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이준석 대표가 ‘비단 주머니’로 꺼낸 개방형, 국민 참여 형태의 유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대구 출근길 유세를 시작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보수 표심을 정조준한다. 자신이 제안한 야권 단일화의 기선 제압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첫 새벽 기차를 타고 호남으로 이동해 전주에서 출정식을 갖고 주 4일제 복지국가 공약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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