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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김치' 썩은 배추·무 논란…황교익 "김순자 '명장' 박탈을"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김치 명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에서 썩은 배추와 무 등 불량 재료로 김치를 제조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날선 비판을 내놨다.

황씨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내용을 전한 기사를 공유한 뒤 "정부는 당장 한성식품 김순자 대표의 식품명인과 식품명장 자격을 박탈하기 바란다"고 적었다.

앞서 MBC는 전날 한성식품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충북 진천의 한 김치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변색된 배추와 곰팡이 핀 무를 손질하는 등 비위생적인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공익제보자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촬영한 것으로 영상을 보면 작업자들이 손질하는 배추는 잎이 거뭇거뭇하게 변색됐다. 무는 단면에 보라색 반점 등이 가득한 상태다. 이를 손질하던 작업자들은 "쉰내가 난다", "나는 안 먹는다", "아이 더러워"라고 말했다.

공장 위생에도서 문제가 드러났다. MBC가 공개한 또다른 영상에는 깍두기용 무를 담아놓은 상자는 시커먼 물때와 곰팡이가 붙어 있었고, 완제품 포장 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에는 애벌레 알이 줄줄이 달려 있었다. 냉장실에 보관 중인 밀가루 풀에도 곰팡이가 발견됐고, 금속 탐지기의 윗부분에도 군데군데 곰팡이가 슬어있었다.

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씨/연합뉴스




보도 이후 논란이 확산하자 한성식품은 이날 김순자 대표이사 명의로 낸 사과문을 통해 "22일 보도된 자회사 '효원'의 김치 제조 위생 문제와 관련해 소비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현재 법적 처분과 관계없이 해당 공장을 즉시 폐쇄하고 원인 규명에 착수한 상태"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성식품은 이어 "자체 정밀점검과 외부 전문가의 정밀진단을 신속하게 시행해 한 점 의혹과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겠다"며 "나아가 공장의 영구 폐쇄도 불사한다는 각오로 위생과 품질관리체계 전반을 재정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이사는 2007년 '제29호 대한민국 식품명인'이자 '김치명인 1호'로 선정됐으며, 2017년 정부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이번 보도로 알려진 문제의 공장에서 만들어진 김치는 약 70%가 외국으로 수출되고 나머지는 국내 대기업 급식업체와 서울의 한 종합병원, 유명 리조트 체인 등에 납품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보도에서 한성식품 측은 "썩거나 먹을 수 없는 부분은 재료 손질 과정에서 전량 폐기해 완제품 김치에는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공익신고자는 이달 말 국민권익위원회에 실태를 알렸으며 상황을 파악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장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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