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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카페] '슈퍼을' ASML이 中 DJEL에 공개경고한 까닭은

최근 발간 실적보고서에 명시

지재권 등 특허침해 언급하며

고객사에 지원하지 말라 촉구

ASML 실리콘밸리 R&D센터에서 직원들이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ASML




“동팡징유안일렉트론(DJEL)은 ASML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제품을 중국에서 적극적으로 영업하고 있다. 고객사들에 DJEL의 잠재적 침해에 대해 지원하거나 방조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회사 ASML이 최근 공개한 실적 보고서에서 DJEL을 향해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ASML은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만들어내는 곳이며 EUV 외에도 반도체 공정에 필수 불가결한 장비를 여럿 공급하는 ‘슈퍼을’로 유명하다.

통상 기업의 실적 보고서는 진행 중인 소송을 중심으로 게재하는 만큼 ASML이 지적재산권 침해 금지 요청 등 법적 조치를 정식으로 밟기 전에 의심 사례를 우선 공개한 일은 이례적이다. ASML은 보고서에 DJEL이 지난 2014년 ASML의 마스크 기술을 베껴 결국 파산한 미국의 크리스탈(XTAL)과 제휴했다고 콕 집어 언급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ASML의 행보에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봤다. 우선 DJEL이 정당하게 지적재산권 사용료를 지불하도록 합의의 판을 깔기 위한 선제 공격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해석도 있다. 반도체 기술 패권을 둘러싼 미중 경쟁 속에 일어난 기술 탈취 사건으로 보는 시각이 바로 그것이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하에 막대한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지만 이 과정에서 몇몇 중국 반도체 회사들이 경쟁사 특허를 침해하고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은 일들이 제법 있어왔다. ASML은 네덜란드 회사지만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제재 탓에 중국 내 영업이 제한되고 있다. 마음이 급해진 중국 기업들이 특허 베끼기에 나설 환경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 협회장은 “중국은 미국의 제재하에서도 반도체 칩과 장비·부품 등을 빠른 시일 내 국산화하겠다는 목표가 뚜렷하다”며 “과거에도 중국 기업이 지적재산권 침해한 후에도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는 일이 많아 미국에서도 제재를 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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