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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쌍방울 CB 수상한 자금흐름… ‘시세조종·사기적 부정거래’ 조사

검찰 '45억 CB' 분석 의뢰 따라

거래소, 발행 내역·돈 종착지 추적

쌍방울, 주가 급등때 5명에 재매각

'50억 차익 정치 게이트' 가능성





검찰 의뢰로 쌍방울그룹의 자금 흐름을 살피고 있는 한국거래소가 시세 조종, 사기적 부정 거래 등을 염두에 두고 진상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쌍방울그룹의 CB 발행 내역을 분석 중이다. 이는 쌍방울그룹의 자금 거래 내역에서 수상한 흐름이 있다는 금융정보분석원(FIU) 통보를 대검찰청이 수원지검 형사6부에 이첩한 데 따른 것이다. 수원지검 형사6부는 한국거래소 시감위에 조사를 의뢰했다.





한국거래소 시감위가 조사 과정에서 예의 주시하고 있는 부분은 쌍방울그룹이 미래아이앤지를 상대로 2020년 4월 발행한 45억 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CB다. 쌍방울그룹은 CB를 발행한 지 11개월 만인 지난해 3월 조기 상환했다. 당시 종가는 628원으로 실물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전환가액(620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해당 채권은 같은 해 6월 10일 신원을 알 수 없는 5명에게 48억 6000만 원에 재매각됐다. 이날 종가는 1050원으로 이들은 재매각 당일 620원에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문제는 전환청구권이 행사된 당시 쌍방울그룹 주가가 급등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쌍방울그룹 주가는 지난해 6월 8일 종가가 698원이었으나 이스타항공 인수전 참여 소식이 알려지면서 5거래일 뒤인 15일에는 1390원(종가 기준)까지 치솟았다. 같은 달 16일 24%가량 급락하기는 했으나 장중 한때 급등하면서 144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거래소는 쌍방울그룹으로부터 CB를 인수한 이들이 주가 급등기에 주식을 매도한 정황을 포착하고, 시세 조종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환청구권을 행사한 5명이 차명으로 거래했을 가능성을 토대로 매각 자금이 최종적으로 어디로 흘러갔는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알려졌다. 검찰은 거래소에서 최종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CB를 조기 상환하고 재매각해 전환청구권이 행사되는 과정에서 주가가 크게 출렁인 데 따라 거래소는 허수·통정·고가매수 등 인위적인 주가 부양이 있었는지 살펴볼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 하락에 따라 전환가액이 낮아진 상태에서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전환청구권이 포함된 CB를 재매각했고 또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에서 거래소에서는 이들 과정을 정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거래소의 경우 증권 계좌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과정까지 조사가 가능하다”며 “계좌 추적권을 가지고 있는 검찰이 해당 자금의 최종 종착지에 대해 수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야권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도 얽혀 있다고 알려진 점에서 일각에서는 이른바 ‘정치 게이트’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의 경우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5명의 계좌에 주식이 입고된 시점은 6월 28이지만 이들이 그 전에 다른 데서 주식을 빌려 최고가에 팔아 최대 50억 원의 차익을 거둔 뒤 전환 신청해서 들어온 주식으로 갚았을 수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1월 쌍방울그룹의 CB 거래가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에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후보를 수원지검에 고발한 상태다. 반면 이 후보와 쌍방울그룹 측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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