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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50%…‘공포지수 ETN’ 나홀로 고공행진, 살까? 말까?[선데이 머니카페]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연초부터 맥을 못추는 증시지만 ‘공포지수 ETN(상장지수증권)’이 50%에 육박하는 수익률로 나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급락하는 증시 분위기에 베팅한 것이 맞아 떨어져 수익으로 연결된 것이다.

VIX지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옵션의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 기대를 수치화한 지표다.

지수 하락 때 변동성이 커 ‘공포지수’로 불린다. 올해 초 16.60 수준이었지만, 지난 25일(현지 시각) 30.32를 가리키고 있다.

공포탐욕(지수) 따르는 ETN, 높은 수익률 ‘활짝’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에 상장했지만 미국 뉴욕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를 추정하는 ‘QV S&P500 VIX S/T 선물 C’는 연초(1월3일) 대비 49.3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 S&P500 VIX S/T 선물 C’가 49.10%, ‘삼성 S&P500 VIX S/T 선물(H) C’는 47.47% 수익률을 나타냈다.

연초부터 점쳐졌던 불안 요소들에 더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공포가 시장을 덮치면서 공포탐욕(지수)에 거는 ETN들이 높은 수익률을 그리며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전쟁 도발에 미국이 강력한 제재 조치를 발표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확대된 탓에 증시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유럽, 아시아 중심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더욱 높아져 증시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제공=삼성증권


인버스 ETN도 덩달아 고수익 행진 동참


증시 지수를 반대로 따르는 인버스 ETN도 고수익률 행진에 동참했다. ‘KB 인버스 2X 나스닥 100 ETN’이 49.91%로 최고 수익률을 올렸다.

뒤로 ‘한화 TRUE 인버스2X나스닥100’가 49.24%, ‘삼성 인버스 2X 나스닥 100 ETN(H)’가 48.78% 순으로 50%에 가까운 고수익을 거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군사행동이 실행되면서 미국 지수선물 하락과 위험회피 심리 확대,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 증가로 국내 증시도 하락했다”며 “특히 러시아 제재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 확대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반발에 나스닥이 크게 폭락하고 공포지수(VOX)가 급동하며 혼란이 일었다 /연합뉴스




미국 증시도 공포지수·인버스 ETN 고수익률 올려


미국 증시도 흐름은 유사했다.

S&P500지수를 3배 역추종하는 프로셰어스울트라프로숏S&P500(티커 SPXU)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까지 수익률 32%를, 나스닥지수를 각각 1배, 2배 반대로 따르는 프로셰어스숏QQQ(PSQ), 프로셰어스울트라숏QQQ(QID)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5%, 30%가 넘는 수익률을 달성했다.

ETN은 증권사가 기초 지수와 연동된 수익률을 투자자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한 파생결합증권이다.

발행사가 발행 주식 수를 정해 거래소에 ETN을 상장하면 투자자가 이를 사들이는 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전체 ETN 상장 주식 수 대비 매출 주식 수의 비중도 작년 말 15.06%에서 지난 25일 23.88%로 커졌다.

전체 ETN 중 투자자의 보유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올해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원자재에 투자하는 ETN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ETN 시장에서 원자재 관련 레버리지·인버스 상품들이 많이 거래된다"며 "올해 원자재 가격이 오르다 보니 투자자들이 관련 상품을 많이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대화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70.73포인트(2.60%) 내린 2,648.80에, 코스닥지수는 29.12포인트(3.32%) 내린 848.21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하반기 수요 둔화 등으로 유가 약세 가능성도"…반등 시에 그 만큼 손해


반면 급락장에서 공포지수·인버스 상품이 헤지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하루 등락률을 추종한 결과 장기간 누적 등락률이 기초지수와 달라지는 '복리 효과'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투자자 매출액 상위 10위권에 올라 있는 ETN 중 '대신 WTI원유 선물 ETN(H)', 'TRUE 코스피 양매도 5% OTM ETN' 등을 제외하면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8개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현실화하면서 변동성 장세에는 공포탐욕 지수를 따르는 상품은 헤지 수단일 뿐 급 반대로 반등 시에 그만큼 손해를 볼 수 있어 투자시 유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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