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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반 걱정반" 오미크론 폭풍 속 다가온 개학, 어떻게 준비할까 [코로나TMI]

첫 입학·새 학기 앞둔 초·중·고 학생, 예행연습으로 적응 도울 수 있어

근본적으로 스트레스 조절능력 향상시려면…칭찬·격려로 자존감 높여줘야

새 학기 개학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가 궁금할 만한 내용들을 알아보자. 게티이미지.




초·중·고 학생들의 개학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설레는 마음으로 새 학기를 준비해야 할 시기지만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연일 10만 명대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학령기 자녀를 둔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김붕년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토대로 입학 후 변화와 관련된 스트레스 상황에도 잘 견디지만 초반에는 여러 불안 자극 요소 때문에 힘들어할 수 있다"며 “초기 불안을 줄여주고 도와주는 데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부모의 불안이 심한 경우도 적지 않은데, 이 경우 불안 심리가 아이에게 전이되어 등교에 대한 불안 및 분리불안이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새 학기 개학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의 궁금증을 해소할 순 없을까. 김 교수의 도움을 받아 질의응답 형태로 풀어봤다.

Q. 오랜만에 학교 가는 아이, 새 학기 두려움 극복하려면?


아이들에게 초등학교는 새롭고 다양한 교육·놀이·또래활동이 가능한 곳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집단생활의 규칙·규율 및 학습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입학 또는 개학을 앞둔 아이 입장에선 긴장과 불안이 증가할 수 있다. 불안감이 커지면 아이가 학교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등교거부와 같은 심한 분리불안 증상까지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등교 전부터 ‘학교’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주제로 대화하는 것이 좋다. 엄마와 아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등교 예정인 학교 앞을 함께 산책하거나 출입이 허락되는 주말에는 학교 운동장에서 가족 놀이 또는 운동을 하면서 학교 공간에 친숙해지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학교준비를 위한 예행연습을 통해 아이가 즐거운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게 도와주고, 불필요하게 불안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부모가 교사를, 아이가 학생을 맡는 것과 같이 간단한 ‘상황 놀이’로 교실에서의 활동을 미리 경험해보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역할놀이를 시연하다가 서로 역할을 바꿔 진행하는 것도 좋다. 또한 같은 학교에 배정된 친구와 등·하교를 함께 하면 친구관계를 넓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Q. 학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켜야 할 수칙은 뭘까?


학교에서는 학습활동과 친구관계에서의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등·하교 시간, 수업시간과 쉬는 시간 등 정해진 시간을 준수하고, 수업시간에는 선생님 지도를 따르면서 앉아있는 시간과 돌아다니는 시간을 구분하는 등의 수업태도를 지키는 것이 대표적이다. 자녀가 이러한 수칙들을 미리 숙지하고 연습할 수 있도록 하면 학교생활 적응이 한결 수월할 수 있다. 화장실 사용이나 급식 역시 선생님의 배려나 몇 번의 예행연습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너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양보와 배려하는 행동을 연습시키면 긍정적인 또래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Q. 오랜 비대면 수업으로 집중력 떨어진 우리 아이, 집중도 높이는 팁은 없을까?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수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다. 아이 입장에서 비대면 수업은 대면수업보다 훨씬 지루하게 느껴진다. 특히 책상 위 물건 정리마저 안 되어 있으면 주의분산이 심해지므로 수업 전 주변을 정리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좋다. 저학년의 경우 아이가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워 한다면 수업 전 미리 교재를 준비하고 부모가 옆에서 격려와 지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업을 마친 후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으로 연결해 수업 중 참고 기다린 데 대해 보상을 제공하는 것도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Q. 스트레스 받는 아이, 행동변화로 파악할 순 없을까?


소아의 스트레스 반응은 성인과 유사하지만 언어적 표현이 제한적이고 스트레스 조절능력이 부족하다는 차이점을 갖는다. 만약 아래와 같은 징후가 나타난다면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두통, 복통 등의 신체적 증상은 종종 질환이 아닌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나타난다. 아이가 분노표현, 짜증, 공격행동 등을 보이며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스트레스 때문은 아닌지 체크해 보자. 우울·위축·에너지 소실 등의 저하된 기분상태가 지속되는 것도 만성적인 스트레스의 위험신호일 수 있다.

Q. 아이에게 스트레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이가 학교생활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주변 환경을 조절해주는 것이 좋다. 학원에 가는 시간을 줄여주는 것도 아이의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아이 스스로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는 연습을 시켜주는 것도 유용하다. 복식호흡, 이완훈련, 기분 좋은 생각하기, 힐링 음악듣기 등 아이마다 스트레스 조절 방법이 다르므로 우리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 보자.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스트레스 조절능력이 부모-자녀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조언한다. 칭찬과 격려를 통한 자존감 향상은 근본적으로 아이의 스트레스 조절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Q. 집콕 생활로 소원해진 친구들과의 관계…사회성 회복에 도움 되는 활동은 없을까?


코로나19로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부족해진 탓에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집 근처에 사는 친구들과 놀이터, 운동장 등에서 만나 신체활동을 함께 하도록 격려하면 사회성 회복은 물론 정신건강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코로나19로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시기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비대면 방식으로 친구와 꾸준히 소통하는 것도 유용하다. 지나치지 않다면 부모 지도 하에 온라인 공간에서 건강하게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또래경험을 늘릴 수 있는 대안적 방법이다. 게임 참여도 부모 지도 하에 적절하게 이뤄진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김붕년 소아청소년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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