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자율근무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거점 오피스를 확대 운영한다. 임직원의 근무 편의성과 업무 효율성을 높여 행복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권영수 LG엔솔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의 취임 이후 조직문화 혁신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공유 오피스 기업 ‘패스트파이브’, ‘집무실’을 통해 거점 오피스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오는 10일부터 임직원들은 누구든지 반포·서초·홍대·합정·시청·영등포·서울역·한남 등 패스트파이브 총 17개 지점과 정동·석촌·일산·왕십리 등 집무실 총 6개 지점의 라운지 공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LG엔솔 관계자는 “모든 임직원이 365일 24시간 언제든지 공유오피스에서 자유롭게 근무가 가능하다”면서 “추후 운영데이터를 분석해 이용 빈도가 높은 지점의 경우 별도 오피스룸 임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LG엔솔은 연구소가 위치한 마곡과 과천에서만 거점 오피스를 자체 운영해왔다. 하지만 보다 다양한 지역에 거주하는 임직원들의 근무 편의 및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운영 확대를 결정했다. LG엔솔은 거점 오피스 지역을 선정하면서 임직원의 거주지 및 출퇴근 동선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거점 오피스는 회사가 주요 거점별로 만든 근무 장소로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의 장점을 혼합한 '하이브리드형'이다. 재택근무는 출퇴근 시간이 줄어든 장점이 있지만 업무 인프라 등 근무 환경이 사무실보다 미흡하다는 문제가 있다. 출퇴근 시간에 적지 않은 시간을 소비하거나 재택근무 환경이 마땅치 않은 임직원들이 거점 오피스를 활용해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엔솔은 거점 오피스 확대를 통해 자율근무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게 됐다. 성과에 집중하는 자율근무 문화는 올해 초 제시된 ‘행복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6대 과제’ 중 핵심이다. 성과 창출에 방해되는 요소를 과감히 없애 임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권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율근무 외에 보고회의나 수평적 의사소통 문화도 개선되고 있다. 이를 위해 LG엔솔은 대면보고 대신 서면보고를 권장하고 임직원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이 같은 문화 개선은 사내 온라인 소통채널인 ‘엔톡(EnTalk)’을 통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엔톡은 LG엔솔 직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호평 받고 있다. 실제로 여성 임직원들이 “육아 부담을 덜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건의하자 권 부회장은 관련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이후 LG엔솔은 육아휴직을 2년으로 늘리고 임신 및 난임 휴직을 신설했다. LG엔솔 관계자는 “직원이 일을 하고 싶도록 회사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권 부회장의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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