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가볍게 걸리더라도 뇌 부위 회백질 감소 등의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그웨나엘 두오드 교수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 Nature)’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12년 시작된 영국 건강 데이터베이스 사업 ‘바이오뱅크(UK Biobank)’ 연구 목적으로 뇌 스캔에 참여한 51~81세 노장년층 785명(확진자 401명·비감염자 38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진자와 비확진자의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코로나19 감염 전과 감염 4.5개월 이후로 나눠 촬영했다.
비교 결과에 따르면 감염자는 기억·후각 관련 부위의 회백질 양이 비감염자보다 많이 감소했다. 특히 확진 경험이 있는 참여자들은 냄새와 관련한 영역에서 더 많은 뇌수축 및 회백질 감소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한 치매와 관련한 인지 장애를 진단하고 뇌 기능 및 정보처리 속도를 측정하는 신경 심리 검사법인 ‘선 추적 검사’ 결과도 소개했다. 이 검사에는 확진자일수록 점수가 낮게 나타났는데, 연구팀은 “점수가 낮으면 정신 능력과 관련한 소뇌 부분의 뇌 조직 손실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확진자 401명 중 385명은 경증 환자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뇌 회백질 감소 등은 노인이나 코로나 확진으로 입원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만 감염이 경미하거나 무증상인 사람들에게서도 분명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뇌 변화가 영구적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적 검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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