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가 해외로부터의 코로나19 확진자 유입을 막기 위해 직항 입국 노선을 모두 다른 도시로 우회하도록 변경했다. 상하이 외에도 최근 중국 전역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예고 없이 항공편이 취소되는 경우가 잦아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우리 국민들의 불편함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상하이시 등에 따르면 전염병 예방과 통제 등을 위해 오는 21일부터 5월1일까지 상하이에 도착할 예정인 22개 항공 노선 106편의 국제선 항공편이 인근 도시로 우회한다. 이에 따라 인천에서 출발해 상하이로 도착하는 춘추항공 9C8570편은 저장성 닝보, 중국동방항공 MU5042편은 산둥성 지난에 착륙하게 된다.
이 항공편 외에도 해외에서 푸동국제공항으로 들어오는 상하이행 항공편은 청두, 충칭, 쿤밍, 샤먼, 푸저우, 다롄 등 중국 12개 도시로 우회하도록 했다. 상하이에 들어오려면 해당 도시에 도착해 도시별 격리 지침을 모두 따른 뒤에야 상하이로 이동이 가능한 것이다.
상하이는 계속되는 코로나 상황에도 이른바 ‘상하이식 모델’로 불리는 완화된 코로나 방역 조치를 시행해 왔다. 해외 기업이 많이 포진해 외국인의 왕래가 많고 중국 경제 활동의 중심인 만큼 다른 도시에 비해 강력한 봉쇄 정책을 사용하지 않았다. 확진자가 발생해도 밀접 접촉자를 빠르게 분류해 그들을 대상으로 신속하게 핵산증폭(PCR) 검사를 실시했다.
당초 이 같은 모범 사례가 중국의 ‘위드 코로나’ 도입에 앞서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으나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며 상황은 달라졌다. 상하이는 도시 봉쇄가 아닌 항공편 우회를 통해 해외 입국자로 인한 오미크론을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상하이시 당국은 14일부터 모든 버스 터미널 운영도 잠정 중단하며 외부인의 상하이 방문을 사실상 막고 있다.
우회에 앞서 이미 상당수 노선은 확진자 발생을 이유로 항공 노선이 잠정 중단되고 있는 상황이다. 춘추항공 9C8570편은 이달 21일과 28일, 4월 4일과 11일까지 4주간 결항이 확정됐다.
상하이 외에도 중국 전역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퍼지면서 우리나라에서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무더기 취소되고 있다. 양국 수도를 오가는 인천발 베이징행 중국국제항공 CA124편도 이달 18일과 25일 운항이 취소된 상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국제항공은 4월에도 이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 채 월 1회 편성 가능한 특별기만을 운행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도 베이징의 방역을 강화하는 대신 이 노선의 인센티브 항공편인 인천~항저우 노선을 계속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인천~광저우 △인천~선양 △인천~우한 △인천~선전 △인천~청두 △인천~옌타이 △인천~창춘 △제주~시안 등의 노선이 임시 중단 조치를 받았고 일부 인센티브 노선은 운항 자체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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