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대비 반토막나며 고전 중인 엔씨소프트(036570)(NC) 주가가 간만에 6% 가량 반등했다. 이날 공개한 신작 ‘TL’과 ‘프로젝트E’의 트레일러 영상이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간 리니지 지식재산권(IP)에 크게 의존해 온 엔씨가 올해 출시 예정인 TL을 시작으로 탈(脫) 리니지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엔씨는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작 ‘TL(Throne and Liberty)’와 ‘프로젝트E’의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다. TL과 프로젝트E는 세계관을 공유하는 엔씨의 새로운 자체 IP다. 하나의 세계관 안에서 서로 다른 역사가 펼쳐지는 두 대륙의 이야기를 담았다. TL은 서양 중세 콘셉트의 솔리시움(Solisium) 대륙이, 프로젝트E는 동양 중세 콘셉트의 라이작(Laisak, 가칭) 대륙이 중심이다.
올해 말 출시를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 콘솔 타이틀인 TL의 경우 핵심 전투 콘텐츠인 ‘공성전’을 구현한 모습이 영상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이대로 구현만 되면 대박" “개발력 하나는 대단하다” 등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 평가하는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지난달 처음 공개된 중장기 신작인 프로젝트E의 트레일러에는 세계관을 설명하는 애니메이션이 담겼다. 인게임 영상은 트레일러에 포함되지 않아 아직 평가하긴 이르지만 중세 동양 세계관의 아트와 그래픽이 훌륭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특히 그간 보기 힘들었던 독특한 배경과 세계관에 기반한 게임이라는 점에 대해 “조선판 소울라이크 같다” “신선한 콘셉트다”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앞서 엔씨는 지난달 TL과 프로젝트E를 포함한 신작 IP 5종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장르를 △인터랙티브 무비 △배틀로얄 등으로 다변화 한 데다가, 리니지 IP를 활용한 신작은 하나도 없어 큰 기대를 샀다. 다만 각 게임별 티저 분량이 20초 가량으로 너무 짧아 게임성을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반면 이번에 선보인 TL과 프로젝트E 트레일러는 각각 3분 가량 이어져 게임의 완성도를 어느 정도 입증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주가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이날 엔씨의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6.14% 상승한 46만7000원에 마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