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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文 반성문' 채이배 사퇴 요구 과하다…입 막아서는 안돼”

“소탐대실 정치의 끝이 대선 패배”

“尹, 민심과 동떨어진 어퍼컷 3방”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선이 한국정치에 남긴 과제들’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채이배 비상대책위원의 ‘문재인 대통령 퇴임사 반성문’ 발언 논란과 관련해 “비대위에서 내보내라는 의견은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YTN)에 출연해 “당 내 논란과 반발이 있기는 한데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당 안에 나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채 의원과 의견이 다르면 반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서로의 입을 막는 방식으로 아예 입을 떼지 못하게 하겠다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논쟁이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넓게 상황들을 판단해야 한다”며 “논쟁이 되는 것은 좋은데 면박주고 이런 방식으로 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선 패배 원인에 대해서는 “위성정당 사태나 조국 전 장관 사태에서 상황 논리,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논리로 소탐대실하는 정치를 해왔던 게 아니냐”며 “소탐대실하는 정치의 끝이 대선 패배”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 지지율 0.78%포인트 차이의 석패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의견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진 건 진 거라는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며 “아깝다, 잘 수습하고 가도 된다고 하면 다음에는 더 크게 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봉합과 격려가 아니라 반성과 쇄신을 하고 혁신의 길을 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호중 비대위 체제와 관련해서는 “25일에 선출되는 새로운 원내대표가 비대위의 재구성 권한을 갖자는 것이 저의 주장”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렇게 물러난 지도부가 구성하다시피 한 비대위가 권한을 올해 8월까지 가지고 지방 선거 공천 권한도 가지게 되는 것에 대해 많은 의원들이 의문을 갖는다”고 당내 상황을 전했다. 이어 “힘을 갖고 혼란을 수습하고 지방선거를 준비하기 위해서 절차적 과정, 정치적인 합의, 민주적인 구성이 진행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계획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급한 이야기가 용산으로 가느냐 안 가느냐 대통령 집무실이 어디냐 인가”라며 “급한 건 유가급등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어떤 방향을 제시할 것인지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청와대 이전 이야기, MB 사면 이야기, 여가부 폐지 이야기 이건 민심과 동 떨어진 윤석열 식 뜬금포 3방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심과 동떨어진 어퍼컷 3방으로 나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는 “그렇게 주장하셨던 청년 당사자와 청년 세대의 문제점을 풀어줄 만한 전문가들도 안 계신 것 같다”며 “부족한 부분들은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무엇보다도 윤 당선인과 인수위가 먹고 사는 문제, 당장 중요한 국정 과제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뜬금없는 MB 사면 얘기와 집무실 논란, 여가부 폐지라는 갈등적 사안에만 집착하면서 국민들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모든 게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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