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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블랙홀' 게임사 충원인력 1년새 2배…인건비 2조 넘었다

[국내 10대 게임사 사업보고서 분석]

총인력 1774명 증가해 1.6만여명

임금총액 1.6조→2.2조로 증가해

인건비 폭증에 영업이익 26%↓ 쇼크

"올해 신작으로 돌파구 마련" 기대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인력 증가분이 1년새 2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설상가상으로 급여 지출 비용도 전년 대비 33% 불어나며 총 인건비는 28% 불어났다. 지난해 불어난 인건비로 인해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게임사들은 올해 대형 신작으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23일 매출 기준 국내 10대 게임사(엔씨소프트(036570), 넥슨, 넷마블(251270),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293490), 펄어비스(263750), 컴투스(078340), 위메이드(112040), 데브시스터즈(194480), 웹젠) 중 9곳(위메이드는 사업보고서 미제출로 제외)의 2021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종업원급여는 총 1조 6787억 원에서 2조 2332억 원으로 3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게임사들이 앞다퉈 연봉 인상을 펼친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2월 넥슨이 연봉을 일괄 800만 원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게임업계엔 연봉 인상 행렬이 이어졌다. 넷마블, 엔씨, 크래프톤, 펄어비스, 컴투스 등이 최소 800만 원에서 최대 2000만 원 연봉 인상을 선언했다. 10개 업체 중 지난해 연봉 인상 행렬에 동참하지 않았던 회사는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데브시스터즈 뿐이다.

급여에 포함되진 않으나 비슷한 성격의 영업비용인 주식보상비용이 폭증하는 사례도 있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1256억 원의 주식보상비용을 영업비용으로 인식했다. 이는 전년 동기(323억 원) 대비 무려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연봉은 물론 전체 인력 규모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0대 게임사의 총 인력(비정규직 포함)은 전년 대비 1774명 증가한 1만 5933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연간 증가분(912명) 대비 2배 가까운 수치다. 지난해 주요 게임사들이 사세 확장을 위해 대대적인 인력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공채를 진행했고 크래프톤도 인력 700명 확충을 목표로 대규모 채용을 실시했다. 위메이드, 컴투스는 하반기에 블록체인 인력 대규모 채용을 진행했다.

인건비는 늘어난 반면 흥행작은 드물었다. 넥슨은 서브컬처 장르인 ‘코노스바 모바일’ 외에는 이렇다 할 신작이 없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기대작이던 ‘블레이드&소울2’가 과도한 과금 유도 논란을 빚으며 흥행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다. 하반기 리니지W 출시로 반전에 성공했지만 IP 노후화로 장기적인 성장성에 대한 시장 의문은 계속되고 있다. 넷마블은 기대작 ‘제2의 나라’와 ‘마블퓨처레볼루션’ 등을 출시했지만 높은 IP 전재료에 수익성은 높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컴투스도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이 예상보다 낮은 성과를 거두는 데 그쳤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신작인 ‘뉴스테이트’가 전작의 위상에 미치지 못하며 흥행 참패하기도 했다. 신작 ‘도깨비’ 공개로 이목을 끌었던 펄어비스도 기대작 ‘붉은사막’ 출시가 올해로 연기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은 제작에 오랜 기간이 걸리고, 출시 주기에 따라 실적이 널뛴다”며 “대작이 실패한 게임사들은 인건비에 마케팅 지출이 겹쳐 실적 타격이 더욱 컸다”고 분석했다.

신작 부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주요 게임사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10대 게임사 총 영업이익은 2조5905억 원으로 2020년보다 26% 줄었다. 펄어비스는 72%, 엔씨는 54%, 컴투스는 53%, 넷마블은 43%씩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하기도 했다.

게임업계는 올해 대형 신작으로 인건비 부담을 상쇄할 계획이다. 시작은 ‘대장’인 넥슨이다. 넥슨은 24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국내에 출시한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당초 지난 2020년 중국에 선보일 예정으로, 사전예약만 6000만명을 넘어서는 초기대작이었으나 현지 규제 이슈로 기약 없이 출시가 미뤄져 왔다. 엔씨는 올 하반기를 목표로 콘솔·PC 대작 ‘TL’을 제작 중이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필두로 20개에 달하는 신작을 공개하기도 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고, 후속작 붉은사막이 올해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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