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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AI 경쟁 격화에 'CEO 분업' 트렌드 확산

오픈AI·MS, 커머셜 등 분업화

기존 CEO는 장기 전략에 집중


빅테크에서 ‘C레벨’ 최고 책임자를 넘어선 분야별 최고경영자(CEO) 임명 사례가 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인프라 경쟁이 갈수록 격화하면서 서비스·영업 전담 CEO를 두고 기존 CEO는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장기 전략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저드슨 알토프 MS 상업부문 CEO. 사진제공=MS




1일(현지 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고상업책임자(CCO)를 맡던 저드슨 알토프를 이 부문 CEO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영업’을 맡아 실제 수익을 창출해내는 커머셜 부문이 CEO 조직으로 확대되면서 알토프가 승진한 셈이다. 커머셜 부문 산하에는 마케팅 조직도 배치돼 대외 ‘비즈니스’를 전담하게 됐다. MS가 본사 산하에 별도 CEO를 두게 된 것은 AI 조직의 무스타파 슐레이만 이후 처음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이번 개편으로 AI·인프라·제품 혁신 등 가장 야심 찬 기술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대외 영업 대신 기술에 집중하겠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나델라는 엔지니어 출신이다. 2014년 CEO 취임 전까지 클라우드 부문을 총괄해왔다.

다른 테크 기업에서도 분야별 CEO 시스템이 확산하고 있다. 오픈AI는 올 5월 인스타카트를 이끌어왔던 피지 시모를 애플리케이션 부문 CEO로 임명했다. 오픈AI 역시 샘 올트먼 CEO가 기술·인프라 구축에 매진하고 시모가 서비스를 총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픈AI와 스타게이트 협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오라클도 최근 공동 CEO 체제를 구축했다. 11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새프라 카츠 CEO가 이사회 부의장으로 물러나고 클레이 마구어크와 마이크 시실리아가 각각 클라우드 인프라·산업 애플리케이션 부문을 이끌게 됐다.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 회장이 최고기술책임자(CTO)라는 점을 감안하면 엘리슨은 기술에 집중하고 인프라·서비스는 개별 CEO에게 맡기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테크계의 한 관계자는 “빅테크 CEO들이 기술 우위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에다 도널드 트럼프 정권 들어 정치권 ‘로비’에 소모되는 시간까지 늘다 보니 기술에 집중하는 데 한계를 느꼈던 것”이라며 “회사 생존이 걸린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본인은 기술에 집중하고 커머셜이나 서비스 등 분야별 분업 체제로 분화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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