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중저가 매트리스 격랑…프리미엄 라인은 영향 작을 듯

◇현대百, 지누스 인수에 가구·인테리어 시장 변화 예고

지누스 글로벌 인지도 커 시너지

리바트 매장 숍인숍땐 경쟁력 확보

렌털업계 등 지각변동 이어질수도

슬립테크 기술도 치열한 경쟁 예고


현대백화점그룹이 매트리스 침대 가구 기업 지누스(013890)를 인수하기로 한 가운데 관련 가구 인테리어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리바트(079430), 현대 L&C 등 가구·건자재·인테리어 기업을 거느리고 있어 지누스와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경우 업계의 판도가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을 비롯해 인수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자칫 후유증이 커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3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은 아마존 매트리스 판매 1위 기업 지누스의 창업주인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경영권 포함) 30%를 7747억 원에 인수한다. 또 지분 인수 외에도 현대와 지누스는 인도네시아 제 3공장 설립 및 재무구조 강화를 위해 1200억원 규모의 신주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지누스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매각설이 나왔지만 이윤재 회장이 마땅한 기업을 찾지 못하던 중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회장에 직접 매각을 타진할 만큼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지누스는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다소 낮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폼 매트리스 인지도가 크다. 반면 현대리바트는 해외 인지도는 높지 않아 두 기업의 인수합병(M&A)는 국내외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가구업은 제조, 유통 등 가성비로 인해 해외 진출이 어려운 업종으로 꼽힌다. 그러나 지누스가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등에 제조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이용한다면 해외 시장 진출이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7700억 원이라는 인수대금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가 한샘을 1조3000억 원에 인수한 것과 비교하면 지누스의 기업 가치를 판단할 때 다소 높은 가격이 아니냐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누스의 미국 내 인지도, 해외 생산 공장 등이 인수에 중요한 요소가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누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1238억원, 영업이익 743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라고 전했다.





지누스는 앞으로 현대리바트 대형 매장의 숍인숍(Shop in shop·매장 안의 매장이라는 의미로, 한 매장에서 두 가지 이상의 품목을 함께 판매하는 형태) 매장으로 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매트리스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시몬스, 템퍼, 에이스침대 프리미엄 라인 등에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에몬스, 씰리침대, 에이스침대 중저가 라인, 한샘의 매트리스 라인, 코웨이(021240)·청호나이스·웰스 등 매트리스 렌털업체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누스는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낮지만 현대리바트 매장에서 판매될 경우 경쟁력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침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대신 중저가 브랜드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뛰어들 정도로 뜨거운 매트리스 침대 시장에서 앞으로 관련 기업들은 기존 스프링, 메모리폼 침대를 넘어서 슬립테크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코웨이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IT 박람회인 CES2022에서 선보인 혁신적인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케어 에어매트리스’를 올해 출시할 계획이다. 코웨이의 한 관계자는 “이번 현대의 지누스 인수 건을 통해 수면 시장을 대표하는 매트리스 산업의 미래 성장성을 다시 한번 알 수 있다”며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혁신적인 기술 및 차별적인 서비스를 갖추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스마트케어 에어매트리스'는 사용자의 체형 및 수면 자세 등에 따라 매트리스 안에 있는 에어셀이 공기압 변화를 감지해 본인에게 맞는 경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며 “코웨이 에어셀은 내구성과 탄성이 뛰어 날 뿐 아니라 개인별 맞춤 경도를 9단계까지 조절 가능해 개인별 체형과 취향, 컨디션에 맞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