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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식 계속 오르는 3가지 이유…“금리역전 1년 뒤가 증시정점” 주장도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지정학적 우려와 인플레이션 공포에도 미 증시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경기침체 논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고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상승 마감했습니다. 오전 내내 약세를 보이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 반전에 성공했고 나스닥은 1.31% 오르면서 거래를 마쳤는데요.

월가에서는 미국의 경기침에 가능성을 두고 논쟁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앞서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렸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에 미 국채금리 역전현상이 겹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이번엔 2006년 이후 처음으로 5년과 30년 만기 미 국채금리의 역전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지정학적 이슈와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의 우려에도 오르는 미국 증시에 대한 얘기와 올 들어 벌써 2라운드로 접어든 경기침체 논쟁을 살펴보겠습니다. 경기침체 논쟁은 지난 번에 다룬 내용은 빼고 업데이트된 내용 위주로 전해드릴텐데 침체가 온다고 하더라도 언제 오느냐가 핵심이라는 분위기입니다.

美 증시의 3대 상황…① 상대적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 ② 소비와 고용 호조 ③ 투자할 데가 없다


우선 주가지수를 먼저 보겠습니다. 이날 S&P500은 0.71% 올랐는데요. 이달 초 약세와 비교하면 9.7%, 약 10%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나스닥도 그렇습니다. 이달 들어 가장 낮았던 14일(1만2581.22) 대비 14% 뛰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하락세를 지우는 모양새인데요.

아직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가 전쟁의 방향성을 새로 잡고 있고 돈바스에만 집중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서방의 제재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고 상황에 따라서는 추가 제재가 나올 수도 있긴 합니다. 그런데 증시만 보면 딴판인데요.

답은 뭘까요.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에 나와 최근의 증시 상승세에 대해 “증시 움직임에 놀라지 않았다. 여전히 기본여건은 좋다. 금융지원이 줄어도 여전히 절대적으로나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수준”이라며 “소비와 고용시장이 좋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현금으로 두면 손해고 채권으로도 갈 수 없다며 돌아보면 현재로서는 주식이 제일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최근의 증시 상승세의 이유로 여전히 완화적 통화정책과 강한 소비와 고용, 높은 인플레를 들었다. 엘 에리언 트위터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7.9%에 달합니다. 올랐다지만 여전히 10년 물 국채금리는 2.3~2.4% 안팎인데요. 높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더 나은 수익률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결국 증시로 돈이 몰린다는 것이죠.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주식만한 게 없다는 말은 계속 있어 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개인투자자들이 바이 더 딥에 나서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는데요. 군산 바네리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겸 CNBC 컨트리뷰터는 “많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기술주 강세에 걸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보는 건 아닌데요. 당장 에리언이 꼽은 이유 중에서도 ①은 시간이 갈수록 확연히 약해지는 요인입니다. 연준은 0.5%포인트를 포함해 잇달아 금리를 올릴 것이고 대차대조표 축소도 예정돼 있죠. ③번의 이점도 금리가 올라가면 이점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데요.

소비만 해도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 국민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유가가 미치는 영향은 예전같지 않다지만 그럼에도 소비가 줄어들 수 있죠. 마이클 윌슨이 이끄는 모건스탠리의 전략가들은 “연준의 정책전환과 높은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역풍이 가격에 매겨지지 않않다”며 “주식의 위험도가 더 높아져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5년·30년 만기 국채 16년 만에 역전…“연준, 해머로 경제 내리치려고 해”


지난 주 미 국채수익률 평탄화 관련 소식을 전해드리면서 월가에서 금리역전에 경기침체가 찾아올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한 논란을 자세히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침체의 전조로 보는 이들과 아닌 이들이 반반 정도된다고 설명드렸습니다. 이때 본격적으로 불 붙은 논쟁이 더 번지고 있는데요.

이는 이날 또다른 금리역전 사례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날 한때 5년 물 미 국채금리가 2.6361%, 30년은 2.6004%로 5년이 더 높았는데요. 이후 5년이 2.548%, 30년이 2.564%로 정상화했지만 오후4시40분 현재 5년(2.558%)이 30년(2.550%)보다 다시 높아졌습니다. 5년과 30년 금리가 역전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기 전인 2006년 이후 처음이라는데요. CNBC는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2년과 10년물 금리차이는 플러스”라면서도 “2006년 이후 5년과 30년 만기 국채금리가 역전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케빈 헤셋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연준의 최근 행보를 두고 해머로 경제를 내려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급격한 금리인상에 증시와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케빈 헤셋은 “연준은 시장의 패닉 없이 금리인상을 하기를 원한다”면서도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연준은 처음에 너무 느리게 움직였고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면서 지금 10%에 가깝고 그들은 이제 해머로 경제를 내리치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어 “경제는 이에 반응헤 침체로 갈 것”이라며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경우의 수”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지난 수년을 되돌아보면 연준이 딸꾹질을 하면 시장이 뒤집어졌다며 앞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을 우려하기도 했는데요. 공격적인 긴축이 시장을 크게 해치고 미국 경제를 침체로 내몰 것이라는 예측이죠.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의 선임 시장 분석가는 “지난 2주 동안 증시상승은 꽤 인상적이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남아있다”며 “미국 경제는 좋지만 모든 주식을 저가에 사들이는 것은 연준이 얼마나 매파로 돌아섰는지를 보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취하지 않을 전략”이라고 했습니다.

JP모건·골드만삭스 “금리역전에도 단기적으로는 경기침체 없다”…“증시 매력 이어질 수도”


이번에는 침체가 없다는 쪽을 더 알아보겠습니다. JP모건의 최고 글로벌 시장 전략가 마크 콜라노비치는 “연준의 톤 변화와 수익률 곡선이 점점 더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면서도 “단기간 내 경기침체는 올 것 같지 않다”고 단언했습니다.

이유는 명확한데요. 그는 금리역전이 역사상 잘 맞는 지표였지만 본격적인 경기침체는 금리가 역전되기 직전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 평균 16개월 뒤에나 찾아오게 된다는 것이죠. 2년과 10년처럼 역전이 안 된 부분도 있다는 말도 하는데요.

정리하면 금리역전을 볼 때 딱 정해진 게 없는 만큼 여러 조합(2년·10년, 5년·30년 등)을 함께 볼 필요가 있고 금리역전 신호를 침체의 전조라고 받아들인다고 해도 그것이 언제 오느냐, 즉 1년 이내 단기로 오느냐 아니면 그 이상, 시간이 더 걸리느냐를 보는 게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은 금리역전에도 최소한 단기침체는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수익률과 관계가 있기 때문인데요. JP모건은 금리역전 뒤 침체가 오는 시점이 2년 뒤가 될 수도 있는데 이 기간 동안 주식이 채권을 크게 앞지르는 경향이 있으며 주식시장의 정점은 역전 후 1년 뒤에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이 해석이 맞다면 한동안 증시는 더 좋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되는데요. 아직 좀 더 파티를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이는 다시 처음의 미국 주식이 계속 오르는 3가지 이유와도 이어지는데요. 골드만삭스의 최고 글로벌 주식전략가인 피터 오펜하이머는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있는 만큼 주식은 적어도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라고 했습니다.

매번 말씀드리지만 그렇다고 모든 주식이 다 좋을 수 있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 대출이 줄고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지고 주식에 부담을 주게 되는데요. 안키드 기디아 BNP파리바 유럽 주식 및 파생상품 전략 헤드는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수익성이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업체의 운명이 점점 더 크게 갈라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갈수록 리스크가 커진다는 점이며 증시를 둘러싼 우호적 분위기는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최소한 경각심을 갖고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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