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금리 상승기를 맞아 연일 고공 행진하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대를 넘어섰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 긴축에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연내 주담대 금리는 7%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우리은행 ‘우리 아파트론’ 고정형(5년 혼합형) 금리는 4.1~6.01%로 상단 금리가 6%를 넘었다. 주담대 금리가 6%를 넘은 것은 우리은행에서도 13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전날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폭등했기 때문이다. 전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4.2bp(1bp=0.01%포인트) 오른 2.747%에 장을 마쳤다. 3년물 금리는 종가 기준 5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며 2014년 6월 12일(연 2.78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다 보니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도 급격한 오름세를 보였다. 전날 금융채 AAA 등급 5년물 금리(민평 평균 기준)는 3.229%로 25일 금리인 2.980%보다 0.249%포인트 뛰었다. 본지 3월 29일자 10면 참조
은행권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5대 은행 중 일부 은행의 고정형 금리는 6%대에 임박한 상황이라 조만간 6%대 주담대 금리가 일반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이날 기준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고정형 금리는 각각 4.00~5.50%, 4.32~5.15%다. 하나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4.647~5.947%, NH농협은행은 4.92~5.82%다. 금리 상승기에는 매월 지속적으로 바뀌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를 반영한 변동형보다 5년간 금리를 고정한 고정형이 미래 차주들의 이자 부담을 덜기 유리하다. 하지만 최근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보다 높다 보니 대출이 급한 일부 차주들이 변동형을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등 대출자들의 이자 상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