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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소방수 나선 캠코, "개인부터 기업까지 재기 지원"

[2022 베스트 뱅커-베스트공기업]

권남주 캠코 사장이 지난 15일 부산국제금융센터 본사에서 열린 'CEO 온라인 토크콘서트'에서 향후 경영계획을 말하고 있다. 사진 제공=캠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거리두기의 장기화로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자금난도 심화되고 있다. 중소기업, 대기업 등 기업의 사정도 녹록지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개인부터 기업까지 각종 채무조정, 자금 지원에 나서면서 ‘안전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22년 대한민국 베스트 뱅커 대상’에서 ‘베스트 공기업’ 상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캠코는 코로나19 이후 개인연체채권의 매입펀드를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개인연체채권이 반복적으로 재매각되고 이 과정에서 과잉 추심되는 것을 막기 위해 캠코가 개인연체채권을 직접 매입해 채무조정을 지원하는 펀드다. 지난해 말 기준 총 1109억 원의 개인연체채권을 인수해 상환유예, 채무조정 등을 지원했다.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지역신용보증재단 등 금융공공기관이 보유한 부실채권도 정례적으로 인수해 캠코에서 통합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1만7961건의 부실채권이 인수됐다. 캠코 측은 “1997년 IMF 위기, 2003년 카드대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국내 경제 위기 때마다 다양한 신용회복 및 재기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취약채무자를 지원했다”며 “코로나 사태로 금융취약계층 283만 명이 경제적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기반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일시적으로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코로나 사태로 시장 환경이 급변하지 않았다면 기업이 경영활동을 펼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거라는 점을 고려한 ‘자산 매입 후 재임대(Sale & Leaseback)’ 정책이 대표적이다. 캠코가 일시적 경영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자산을 매입한 뒤 자금을 공급하고 자산을 재임대해 영업기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해까지 총 63개 기업에 7870억 원을 지원했다. 기업이 자금난으로 문 닫지 않고 계속 영업활동을 할 수 있게 되면서 5627명의 고용을 유지하는 효과도 창출했다.



캠코의 자금 대여에 서울보증보험의 이행 보증 등을 결합한 패키지형 회생 기업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시장에서 호응이 좋은 편이다. 코로나19로 위기가 가중된 회생 기업이 정상화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까지 총 86개사에 713억 원을 지원했다. 한국공공정채경가협회, 한국거버넌스학회가 주관하는 우수행정 및 정책 사례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위기 때마다 소방수로 나선 경험을 살린 대책들도 다른 금융 공공기관에 대비되는 캠코의 경쟁력으로 손꼽힌다. 캠코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선박 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을 살려 해운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박펀드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캠코선박펀드’를 조성해 해운사 보유한 중고선을 인수하기도 하고 ‘캠코신조펀드’를 통해 국내 해운사가 친환경 고효율 선박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캠코신조펀드의 경우 2020년 처음 운영해 1개 해운사, 선박 2척을 건조하는 데 지원했다.

이 외에도 △국가 주력산업에 신속한 자금 지원을 하는 대출형 기업지원펀드 운영 △자본시장 중심의 상시적 구조조정을 활성화하고 기업 경영정상화를 지원하는 기업지원펀드에 앵커 투자자로 참여 △코로나19로 피해 본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국유재산 사용 부담 완화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캠코 측은 “최근 급부상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관련해서도 캠코형 ESG 가이드라인을 도입해 중소기업 보유자산을 인수하고 금융지원을 심사할 때 적용하고 있다”며 “상시 구조조정기구로서 국가 경제와 금융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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