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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라운지] 삼성증권 '美주식 낮거래' 인기에…초조한 他증권사들

미래에셋·키움·한투 등 7곳도

해외주식 주간거래 서두르지만

삼성證이 매매 중개 1년간 독점

빨라야 올 연말에나 서비스 가능

'성장세 큰시장 놓칠라' 전전긍긍

3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삼성증권이 처음 출시한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이를 바라보는 다른 증권사들의 속내가 복잡하다. ‘낮 서학개미’들의 매매 수요가 확인된 만큼 나머지 주요 증권사들도 주간 거래 서비스 준비에 나섰지만 당분간 서비스 제공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이 현지 금융 당국으로부터 미국 주식의 야간 매매 중개 서비스에 대한 승인을 받은 유일한 대체거래소(ATS)인 블루오션과 1년간 독점 제휴를 맺었기 때문이다. 해외 주식 직접 투자가 늘면서 서학개미를 잡기 위한 증권사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주간 거래 서비스 시장이 새로운 전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증권을 제외한 10대 증권사 가운데 주간 거래 서비스를 검토 중인 곳은 7곳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주식 거래 상위 업체인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이 가장 적극적이다. 두 증권사는 제2의 블루오션과 같은 현지 회사를 찾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현지 업체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으로부터 야간 주식 거래 중개 서비스 관련 승인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도 연내인 12월 오픈을 목표로 주간 거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외에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메리츠증권·대신증권 등도 관심을 갖고 관련 서비스 작업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당장 서비스 도입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루오션은 삼성증권과 내년 2월까지 1년간 독점 계약을 맺고 있는 데다 다른 현지 업체들의 경우 SEC 승인을 받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빨라도 연말이 돼야 다른 증권사에서도 주간 거래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A 증권사 관계자는 “아직 미국 주식 거래 전체에서 주간 거래 비중이 작은데 삼성증권이 성과를 과대 포장하고 있다’면서도 “삼성증권이 독점 계약을 한 상황이라 어떻게 손쓸 방법이 없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이같이 증권사들이 앞다퉈 주간 거래 서비스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은 심상찮은 낮 개미 열기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3월 30일 기준 주간 거래 서비스 누적 거래 대금은 6500억 원에 달한다. 2월 7일 출시 후 10영업일간 누적 거래 대금이 1000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증가세가 가파르다. 현재는 아직 초기 단계라 거래 금액 자체는 크지 않지만 성장 속도가 가파른 데다 수익성이 높다는 점에서 다른 증권사들이 시기 어린 시선을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3년간 폭발적으로 커진 미국 주식 거래 시장을 선점하는 데도 주간 거래 서비스는 효과적일 것으로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8년 말 약 46억 달러(약 5조 5959억 원)에 불과했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3월 30일 기준 707억 달러(86조 65억 원)까지 급증해 무려 1436% 성장했다. B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서학개미를 붙잡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는 상황인 만큼 주간 거래 서비스 수요가 확인된 점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다만 독점 계약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 말고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주간 거래 서비스와 함께 미국주식 애프터마켓 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다. 애프터마켓 시장에서는 NH투자증권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증권사 최초로 4시간의 애프터마켓 거래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서머타임 기준 오전 5~9시로 업계 최장 시간이다. NH투자증권 애프터마켓은 연장 전엔 평균 일일 약정액 50억원에 불과했지만, 최근 150억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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