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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INSIDE] 투자실탄 2조 쌓은 한화, 태양광·우주에 쏜다

비주력 사업 매각·사모펀드와 협력해 재원 확보

RES프랑스·쎄트렉아이 인수 등 공격적 투자

김승연 "항공우주·그린에너지 단기간에 성장"

김동관 사장(오른쪽 2번째)이 2020년 1월 한화솔루션 출범 당시 각 부문별 대표들과 각오를 다지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솔루션




한화(000880)그룹이 비주력 사업 매각 및 사모펀드와 협력을 통해 2조원에 달하는 투자 실탄을 확보하고 태양광·우주항공 등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김동관 한화솔루션(009830) 사장이 ㈜한화 이사회에 합류하며 신성장 사업은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화가 특히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손잡고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성장에 불을 지피고 있어주목된다.

6일 재계와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계열사 지분 매각 및 투자 유치, 계열사간 사업 양수도 등을 통해 1조 7700억 원 규모의 투자 실탄을 마련했다. 최근 매각을 추진 중인 한화정밀기계의 공작기계 사업부 정리까지 완료되면 2조원 가량의 현금 자산을 새로 확보한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첨단소재사업부를 물적분할한 후 지분 49%를 글랜우드크레딧에 매각해 6000억원을 챙겼고 올 초에는 폴리염화비닐(PVC)을 생산하는 한화솔루션의 중국 닝보법인 지분(49%)을 6700억원에 헤임달프라이빗에쿼티에 팔았다.

한화는 확보한 자금을 김승연 회장이 올 해 신년사에서 “항공우주와 그린에너지 등 미래 사업을 단기간 내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힌대로 관련 사업에 투입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프랑스 재생에너지 개발업체인 RES프랑스(현 큐에너지프랑스)를 1조원에 인수한 이후 올 해 프랑스 내 태양광 및 풍력발전 개발 사업권을 새로 확보하는 등 그린에너지 투자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아울러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달 한화큐셀(3687억 원)과 한화글로벌에셋(723억원)에 각각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한화글로벌에셋에 투입된 자금은 한화 큐셀 아메리카홀딩스와 이달 설립을 앞둔 한화첨단소재 조지아의 시설 투자비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미국의 태양광 및 반도체 핵심 소재 생산 기업인 REC실리콘에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한화솔루션은 550억 원 규모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 REC실리콘의 최대주주로 올라섰으며 ㈜한화도 지분 12%를 인수해 2대 주주가 됐다. REC실리콘은 태양광 셀에 쓰이는 저탄소 폴리실리콘과 반도체용 특수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올 초 신설한 통신·반도체 모듈 자회사인 한화엔엑스엠디(NxMD)에 최근 1058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사장이 지난해 이사회 멤버로 가세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김 사장은 우주 사업 컨트롤타워인 '스페이스 허브' 팀장을 겸하면서 작년에 인수한 위성 전문 제조업체 쎄트렉아이에 이은 추가 투자처 발굴을 독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한화는 미래 사업 뿐 아니라 호텔 및 레저 사업 체질 강화도 추진 중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CC를 약 2000억원에 매각했으며, 한화솔루션에 지리산 주변 부지와 건축물, 제이드팰리스 골프장 운영권 등을 1000억원 가량에 넘겨 투자 실탄을 확보했다. 투자은행(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은 올 초 38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쳐 언제든 조(兆) 단위의 대규모 투자나 기업 M&A(인수합병)에 나설 수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가 인수한 프랑스 신재생 에너지 기업 큐에너지 프랑스/사진제공=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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