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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집에서 직접 해먹겠다"…치솟는 외식비에 장보기 는다

지난달 외식물가 6.6% 뛰었지만

농축수산물은 0.4%로 상승 둔화

대형마트 식재료 매출 10%이상↑

6000원~1만원 배달비 반감 작용

대학가 상권 '밀키트' 판매도 껑충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식사하는 시민들./연합뉴스




서울에서 혼자 살고 있는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요즘 마트에 가는 일이 잦아졌다. 그간 거의 모든 끼니를 외식과 배달로 때웠는데 외식비나 배달 음식값이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오른 탓이다. 박씨는 “어지간한 외식 메뉴는 1만원대고 배달 음식은 한 번 주문할 때 2만원이 기본이라 이젠 엄두가 잘 안 난다”며 “번거롭더라도 직접 식재료를 사서 요리를 하거나 밀키트(반조리 식재료)를 구입해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외식 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식재료나 밀키트 등 가정간편식(HMR)을 직접 구입해 집에서 요리를 하는 장보기족이 늘고 있다. 세계적인 고유가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며 생필품 가격이 대부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직접 요리를 하는 편이 비용 면에서 경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주문 한 건당 6000원~1만 원까지 치솟은 배달비에 대한 반발 심리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7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축산과 채소 매출은 전월 대비 각각 17%, 12% 증가했다. 통조림(16%)과 조미료·소스·오일(9%) 매출도 오름세를 보였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달 축산과 조미료 매출이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0%, 15% 늘었다. 마켓컬리에서는 지난달 국거리용 한우 매출이 행사 효과까지 겹치면서 전월 대비 334% 급증했다. 팽이버섯(39%)과 달걀(35%), 감자(29%), 마늘·콩나물(27%) 등도 판매량이 뛰었다.





장보기 수요가 는 것은 외식비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올 3월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6% 올라 IMF 사태 당시인 1998년 4월 이후 2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는 0.4% 오르는데 그쳐 올 1월(6.3%)과 2월(1.6%)보다 오름세가 둔화됐다. 지난 1일 전국 계란(특란) 한 판 가격은 6639원으로 1년 전(7590원)보다 되레 12.5% 내렸고 같은 기간 쌀(20kg) 값은 5만 2211원으로 13.4% 싸졌다. 여기에 올 들어 주요 배달 플랫폼 업체들이 배달비 인상에 나서자 배달 음식 대신 직접 장을 봐서 해 먹겠다는 수요가 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접어듦에 따라 외식 대신 집에서 식사를, 이왕이면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대학가에서는 밀키트 매출이 크게 늘었다. GS25에 따르면 지난달 대학 상권 밀키트 등 간편식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7.1% 증가했다. 이는 전 지역 매출신장률(35.5%)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직장인들의 점심값 부담이 늘어나자 G마켓에서 지난달 도시락통 판매량은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이처럼 장보기족이 늘자 식품업계도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1만원 대로 닭 2마리를 조리 해서 먹을 수 있는 ‘올반 옛날통닭’을 선보였다. 편의점 CU는 PB 밀키트를 내놓았고, 파라다이스호텔은 HMR 시장에 진출했다.

다만 일부 식재료를 제외하고 다른 가공 식품들의 가격은 인상돼 장을 볼 때 할인 행사 등을 꼼꼼히 챙기며 구매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지난해 말 부터 최근까지 라면, 즉석밥, 우유, 두부, 커피 가격이 줄줄이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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