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양극화’ 현상이 이어지면서 서울 등 핵심 지역 일부 단지에서도 무순위 청약 미달이 발생하고 있다. 11일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서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서울 강북구 분양 단지에서 일부 주택형이 미달됐다. 원인으로는 고분양가가 지목된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1일 무순위 청약을 접수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 럭스 오션 SK뷰’는 10개 주택형 가운데 3개에서 미달 물량이 나왔다. 이 단지는 2월 본청약에서도 84㎡ 6개 주택형 모두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하는 등 이상기류를 보였다. 이후 부적격 당첨과 미계약 등의 사유로 129가구가 이번 무순위 청약 물량이 됐고, 이 중 3개 주택형 15가구가 미달됐다. 전체 경쟁률도 129가구 모집에 186명이 지원하면서 1.4 대 1로 저조했다.
이 단지는 일부 주택형에서 바다 조망을 누릴 수 있고, 인근에 공원이 있다는 장점에도 전 주택형의 분양가가 최고가 기준 9억 원을 넘어 중도금 집단대출이 불가능해 자금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이 높은 서울에서도 무순위 물량이 미달되는 사례가 나왔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11일 무순위 청약에서 22개 주택형 중 5개가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평균 경쟁률도 2.7 대 1로 비교적 낮았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78㎡ 분양가가 최고가 기준 11억 4780만 원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실 실장은 “금리 부담이 커지고 재고 주택 시장의 가격 상승률이 둔화된 상황에서 대출 부담이 있거나 원룸형 아파트인 일부 단지 위주로 청약 미달 물량이 발생하고 있다”며 “송도의 경우 내후년까지 인근 지역 입주 물량이 많아 분양 시장에서 냉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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