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가 침공을 당했을 경우 시민이 어떻게 대응해야할지를 알려주는 전쟁 대응 핸드북을 사상 처음 발행했다고 블룸버그가 12일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자 내놓은 조치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방공호 위치정보 QR코드와 전시에 챙겨둬야 할 물품 목록, 군사비축물 동원 정보 등이 담긴 '전국민국방수첩'을 발간했다. 대만 국방부 관계자는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 팜플렛은 전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다양한 시나리오 하에서 대중을 안내한다"며 "대중은 필요한 대응책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28페이지 분량의 이 문서는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대만 정부는 중국이 군사적, 외교적, 경제적 압박을 강화함에 따라 국가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부 전민방위동원서'를 출범시켰다. 이는 전시 상황에서 예비군 동원 훈련 업무를 담당하는 기구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중국은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에 약 950회 진입하며 횟수를 전년도보다 2배 이상 늘렸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산당은 대만을 잃어버린 영토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무력으로 되찾아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대만은 미중 갈등의 일촉즉발의 지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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